친절(정순옥 수필가)

조회 수 790 추천 수 2 2024.10.07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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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

 

                                                                                                   정순옥

 

  친절은 사회의 꽃이다. 사랑의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꽃이다. 아름다운 꽃의 향기는 사람을 기쁘고 행복하게 한다. 친절이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향기를 풍기며 기쁘고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하니, 나도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새롭게 든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때마다 상냥한 승무원들의 친절에 감탄한다. 친절함이 주는 마음의 평화로움 때문인지 긴 시간 동안 여행을 하면서도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하곤 한다. 하늘을 나르는 승무원들은 사랑의 향기를 품은 친절도 비상(飛上)하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더욱더 친절한 표정과 행동을 한다면 이 지구촌은 기쁨과 행복으로 지상낙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해 부끄러워진다.

  나는 근래에 남편과 함께한 고국 방문길에 시민들의 친절이 눈에 띄게 높아졌음에 놀랐다. 불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남편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어야 한다. 시장에서 나무계단을 딛고 땅으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나의 손을 잡고 있던 남편이 나에게 힘을 의지했는데, 내가 균형을 잡지 못해 함께 넘어져 버렸다. 나는 혼자서 일어설 수 있었으나 남편은 도움이 필요했다. 그 순간, 순식간에 서너 명이 달려와 우릴 도와주었다. 나중에 보니, 한 건장한 중년 남자는 타고 가던 자가용을 좁은 공간에 주차하고서 우리를 도와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친절한 그가 너무도 감사해 그의 앞날을 위해 잠시 축복기도를 했다. 친절은 사회에 꽃 한 송이 피워내 사랑의 향기를 지구촌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마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순간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친절이 세계에서 제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훈훈함을 느꼈다.

  친절한 표정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기쁘고 행복이 넘치는 사회임이 틀림없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한 사회는 사랑 품은 마음으로 서로서로 친절을 베풀면 이루어질 것 같다. 친절은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한 송이의 꽃이기에 어디에 서든지 누구나 정성을 다해 키워내야 하리라.

   타인에 대한 태도가 정겹고 상냥한 태도를 보이는 친절한 사람과는 달리, 불친절한 사람은 상대방을 불쾌하고 슬프게 만든다. 어느 날 나는 채소를 사러 상점에 갔다. 낯선 상점이라 내가 원하는 채소가 눈에 띄지 않아 점원을 불렀다. 무슨 일인가 손놀림을 하던 점원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턱을 올리면서, --- 한다. 나는 턱으로 알려주는 방향을 따라갔으나 그래도 찾을 수가 없어 다시 물으니, 점원은 짜증스런 목소리로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알려준다. 나는 원하는 채소를 손에 들고 불쾌한 마음으로 점원 앞에 서서 똑똑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고객을 좀 더 친절하게 대하면 안 되느냐고, 몰라서 미안한 마음으로 물었는데 고객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되겠느냐고. 점원은 큰 소리로 대답한다. “아줌마 같은 사람이 하루에도 몇 명이나 되는데요~.” 그래도 그렇지 이게 말이 되는가. 나는 씁쓸한 마음으로 가게 문을 나왔다.

  어느 날, 광주광역시에서 경기도 용인시 수지로 이동하기 위해 고속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야 했다. 친지의 정이 듬뿍 담긴 무거운 보따리를 힘겹게 내려놓고 택시를 타기 위해서 순서를 기다렸다. 순서가 되었기에 목적지를 말하였더니, 기사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면서 못 간다고 한다. 나는 늦은 저녁이라 먼 길을 갈 수 없는 형편인가 보다, 생각하고서 다음 택시로 발을 옮겼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남편과 힘겹게 택시에 오르니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얼마쯤 지나니, 왜 앞차를 타지 않았느냐고 택시기사님이 물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기사님이 고개만 좌우로 흔들던 데요-. 택시기사님이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목적지를 말씀하실 때 못 간다고 말하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었지요. 노약자를 돌보지 않고 나까지 외면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리고 먼 길에서 되돌아올 때 빈차로 와야 하니 손해가 커요. 시내만 도는 것이 훨씬 좋지요. ~ 그랬었구나-. 나는 그제야 첫 번째 택시기사가 거절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와 남편은 늙었고 지팡이를 짚고 있는 남편은 노약자였기에 불이익자로 낙인이 찍힌 거였음을 알았다. 나는 목적지에 도착하여, 노약자를 섬기는 자세로 선행한 친절한 택시기사님에게 택시비에 넉넉한 팁을 더해 보상해 드렸다. 친절한 모범택시기사님은 우리를 마중 나온 친척들의 칭찬과 감사의 말도 함께 받고, 헤어질 땐 손을 흔들며 아쉬운 안녕을 했다. 보람과 행복한 표정을 짓는 택시기사님을 보면서, 최선을 다해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인생살이를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은 이웃과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함을 가슴속 깊이 느낀다. 친절은 사랑의 통로가 됨을 알 수 있다. 상냥한 말투와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인 친절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고 기쁘게 한다. 서로서로 이해하고 인내하는 상냥한 표정과 행동은 친절이란 꽃이 피어나 이 세상은 더욱더 환해질 것이다. 나는 진심을 담은 표정과 행동을 품은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세상에 친절이란 꽃 한 송이 피워 내고 싶은 꿈을 가져본다. 그리고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친절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을 해본다.

  이 시간 나는 친절이란 꽃 한 송이 가슴속에 피우니, 온 세상이 향기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기쁘고 행복한 사람이 된다. ~~~-.

 

*한국 방문기간: 8/12-9/25. 2024 


홍마가

2024.10.12 17:20:58
*.191.197.86

친절의 꽃을 피우는 삶을 다짐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순옥

2024.11.07 11:28:39
*.189.53.157

홍마가 시인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를 위해서 수고해 주시면서, 

강 회장님께 힘을 주시니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쓰시고, 건행 하세요.

문학회 때 만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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