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가뭄

조회 수 15209 추천 수 2 2015.04.15 14:57:06


   
 


 

17개 담수화 공장 건설·검토 중

신선한 물 안정적 공급 가능하지만

천문학적 비용과 온난화 가속 우려

대형 유전서 나오는 정제 폐수

농업용수 사용 등 가뭄 극복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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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가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4년째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는 목마름’을 해결할 방법으로 바닷물의 소금기를 빼 식수로 전환하는 ‘해수 담수화’는 물론, 대형 유전의 폐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방법까지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13일 “캘리포니아주가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지역 내에 17개 담수화 공장이 건설 중이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남서부 도시 샌디에이고 인근 칼스배드 공장은 건설비 10억달러를 투입해 건설중 인데 이르면 올 11월 개장한다. 이 곳에서는 하루 19만톤의 식수가 생산될 것으로 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민 30만명의 하루 수요량을 충족하고도 남는 분량이다.

  바닷물 담수화의 가장 큰 장점은 캘리포니아 지역 물공급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적설량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으로 신선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에라네바다 산맥 적설량은 통상 연간 1,500~1,800㎜에 달했으나 최근 수년간 평균적설량의 6%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문제는 경제성과 환경문제다. 텍사스대학 에너지 연구소 마이클 웨버 부소장은 “해수는 충분하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자원이지만 이를 담수화 하기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에너지와 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시의 경우 담수화 시설로 하루 최대 9만5,000톤의 물을 생산할 수 있지만 비싼 가격 탓에 구입자가 많지 않아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다. 또 작업을 하려면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큰 원유생산 지역인 캘리포니아 컨카운티의 유전에서 나오는 폐수를 농업용수로 폭넓게 사용하는 방안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컨카운티 일부 농장들은 인근 대형 유전에서 배출되는 정제 폐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유전회사는 하루 13만톤 이상 정화된 폐수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회사 관계자는 “1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10배럴 가량의 물이 필요하다”며 “이 물을 사용하고 난 뒤 정화한 것이며 가격은 일반 수돗물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물에 포함된 높은 염분이 장기적으로는 토양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3대째 아몬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톰 프란츠(65)씨는 “이 물을 장기간 공급 받은 나무들은 노랗게 시들어버리는 ‘소금 화상’을 입을 것”이라며 “정유회사의 폐수를 사용하느니, 차라리 내 나무들을 모두 말라 죽게 내버려 두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전회사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판매하는 물은 염분 기준량을 엄격히 지킨 것”이라며 “소량의 염분은 비가 오면 모두 씻겨나갈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물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사상에 처음으로 지난 1일 ‘25% 강제 절수령’을 내리면서 물 낭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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