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가을

조회 수 388 추천 수 2 2022.03.18 09:48:56

풍구질을 하던 햇살이

유리창에 황사모양

누런 앙금으로 번지고

 

난폭한 변태자가 된 바람은

파랗게 질린

빌딩의 뺨을 후려치며

나무들의 옷을 낱낱이

벗기고 다닌다

 

매연에 찌든

헝겁조각같이 널브러져

펄럭이던 낙엽은

포도를 점령해

놀이터 대신 뛰어놀고

 

도시에

낚싯줄을 던진 어둠이

줄을 잇는 자동차를 낚아

조기 두름으로 엮고 있다

 


이금자

2022.03.18 09:59:16
*.147.165.102

도시의 여름이나 도시의 가을은 내가30대 후반기에 쓴 시 입니다

젊은날엔 모든 시들이 이렇게 통통 튀었었지요. 

 

나이를 먹다보니

시도 늙어가고

나도 늙어가고

세월도 늙어가고,

그러네요 ~~~~~~

 

앞으로는 젊은날에 썼던 시들을 올릴겁니다.

여긴 오래도록 기록이 남을테니까요.

배원주

2022.03.18 15:47:17
*.58.160.40

나이는 누구나 똑같이 세월따라 익어 간다고 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오애숙

2022.03.19 17:43:06
*.243.214.12

시인님, 건강하게 잘 계시리라 싶습니다.

하지만 환절기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기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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