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윤수천 아동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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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좋은책 어린이 |
출판년도 : | 2015년 4월 |
영훈이네 비어있던 옆집에 새 식구가 이사왔다.
오백원만한 담구멍으로 살펴본 이웃사촌은 혼자 사는 할아버지.
영훈이는 가족도, 친구도 찾아오지 않는 할아버지 집을 관찰하며 친구가 될 기회를 노린다.
남의 집을 훔쳐보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친구가 되고싶다는 내용을 적어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며칠 후 날아온 답장에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적혀있었어요.
할아버지의 결정을 기다리던 영훈이는 텔레비전에서 독거노인의 쓸쓸한 죽음을 보도하는 뉴스를 접하곤 울상이 된다.
옆 집 할아버지가 사흘이 지나도록 답장도 없는데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할아버지 집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할아버지에게는 무슨 일이, 소년과 할아버지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라는 존재가 되는 필수 조건과 방법을 알려주는 따끈따끈한 창작 동화 <담구멍 친구할래요?>(좋은책어린이 刊)의 이야기다.
고등학생 시절 전국고교 백일장에서 시 <하늘>로 장원을 수상한 뒤 일흔 세 살이 된 지금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여온 윤수천 동화작가의 신작으로, 주성희씨가 그렸다. 윤 작가는 꺼벙이 억수 시리즈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 10여 편은 교과서에 실렸다.
이번 동화는 아동문학계 거목답게 어린이 독자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감성을 간직할 수 있도록 이끄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치매, 독거사, 가족 이기주의 등 현대사회에 대두되는 노인 관련 사회 문제를 녹여내 그 필력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 영훈의 친구들 사례를 통해 어린이의 시선에서 본 어른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서술,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대를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동화 끝에 수록한 ‘작가의 말’까지 울림이 꽤 깊어 어른을 위한 동화로도 손색이 없다.
“친구는 한 사람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누군가의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