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그리는 마음 모아
목련꽃 아래 향기 퍼지듯
환하게 웃으시며 학교길 배웅하시던 어머니
쏟아지는 꽃잎 날리듯
머언 산에 남은 눈 바라 보시며
내 작은 손목 잡으시던 어머니
지금은 목련꽃 보이지 않고
하얀 구름만 목련꽃 되어 떠있는
머언 하늘만 바라봅니다.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 보아도
봄볕 마당에 피어나던 꽃 보이지 않고
엄마에게 전하고픈
말 한 마디 …
맘 한 움큼 …
목련향 젖내음 되어 코끝 시큰해져
엄마 되어 엄마 그리는 마음
두 손 모아 바칩니다.
엄마되어 엄마에게 / 석정희
당신은 바다이셨습니다.
바위같은 파도를 안고 사시면서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을
깊은 가슴으로 싸안으시고
잠잠하던 날에는
깊은 밤 별들까지 품으시며
꿈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나리꽃밭 병아리떼같던
동기들 보송보송하던 얼굴
이슬같은 눈물로 씻기시고
천둥도 온 몸으로 덮어
침묵케 하시며
우리를 감싸셨습니다
찬송으로 여시던 새벽
둘러 앉은 상머리엔
언제나 사랑 넘쳐 웃음으로 번지고
앓는 자식 아픔은 기도로
갈길 찾지 못하는 아들 딸
걱정에 태우시던 마음
나 엄마되어서야
알게되는 엄마의 마음
드릴 것 없어 꽃 한 송이 드립니다
그리고 애절하게 불러 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불러 보지 못했던
마음 다해 부릅니다
엄마!
엄마!
어머니......
“그리는 마음 두 손 모아 바칩니다”…네번째 시집 출간
[LA 중앙일보] 석정희 ‘ 엄마되어 엄마에게’
발행; 06/30/2014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06/29/2014 19;07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중인 석정희 시인이
네번째 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동천문학사)를 펴냈다.
저자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쓴 작품 22편이 실린 1부
'엄마되어 엄마에게'를 포함 주제별로 4부로 나누어 모두 87편의 시작품을 담았다.
서문에서 석시인은 '보고싶어 아무리 찾아보아도/ 봄볕 마당에 피어나던 꽃 보이지 않고/ 엄마에게 전하고픈 /말 한 마디.../맘 한 움큼.../ 목련향 젖내음 되어 코끝 시큰해져/엄마되어 엄마 그리는 마음/두 손 모아 바칩니다.' 라고 시어로 시집 출간의 의미를 설명한다.
시인 김영호교수(숭실대 명예교수)는 석정희 시인의 시작품에 대해 "슬픔과 기쁨의 이중적 심상이 투사된 눈물의 이미지를 축조하고 경건한 은혜주의적 주제 의식을 부드러운 서정적 언어와 리듬으로 묘사하는 기량이 매우 참신하고 인상적"이라고 평한다.
제 4회 한국농촌문학상 해외특별 대상을 수상한 석정희 시인은 제 13회 한국문학예술상, 제 8회 금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문 앞에서'(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강'(The River:영문시집)이 있다. 이번 시집의 표지와 삽화는 아동문학가이며 화가인 박철민씨의 작품이다. ▶문의: (323)385-5332
어머니를 그리며 / 석정희
지상에 가장 귀중한 보석
간직하고 걸어온 길
행여 놓칠까 걱정하던 손길
그리움 되어 고리로 엮인다
늘 젖어있던 손길
행주로 때로는 수건
땀과 눈물이 배인
치마폭에 사랑넘치고
청명한 소리로 부르시던 이름
어디서 부르고 계시는 걸까
귓가를 맴도는 어머니의 목소리
읽으면 가슴이 울려나고 눈으로 보면 눈굽이 젖어나는 시
참 좋네요.석시인님의 시적인 세계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