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 대표작 1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사화집
■ 축사 / 다시 쌓은 시문학사 금자탑 _ 문효치(시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 발간사 / 다시 문화적 사건 _ 정성수(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 석정희
겨울이 오고 있다
L.A.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거리의 밤
고층빌딩 벽을 기댄
냉장고 비인 상자 집들 들어선다
갖은 영화와 수난
신문지 깔고 누운 노숙자들
잠이 들면 옛 꿈이 보일까
어제의 풋 돈냥
회개의 씨앗 되어 터 오르고
울을 넘던 웃음소리
가슴에 여울져
아버지 집은 따뜻했는데
돌이키는 귓가에 울리는 새벽 종소리
거리의 교회에서의 아침
샌드위치에 목이 멘다
하룻밤 집이 된 상자 위 모서리에
누가 붙였을까 노란 리본 하나
기다리는 아버지 마음 되어
햇살로 번져가고 있다
겨울 걱정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