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문학 2016년 봄 아흔아홉 99호

조회 수 1565 추천 수 1 2016.10.31 2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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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쓰는 편지 / 석정희

 

핏줄 되어 흘러가는 것 아니어도

멈추면 마저 끊기는 것이어서

꿈속에도 걸어야 한다

깊은 잠에 철새 날아간 길 열려

따라가면 풀섶에 흩어지고

다시 지쳐 무너져 버리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던 한 줄

끝을 찾아 어디론가 기울어가다

물길 속에 잠겨도

다시 나서던 마음 일깨워

철들어 가던 불혹을 건너

지천명에 숨가삐 떠밀려

바람 안은 결을 타고

설형문자처럼 번지는

그 끝에 누가 기다려 있는가

문득 눈 덮이던 길에 남는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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