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문학 2016년 봄 아흔아홉 99호

조회 수 1587 추천 수 1 2016.10.31 21:40:08

 

20161031_175130-123.jpg

 

20161031_174907-123.jpg

 

길 위에 쓰는 편지 / 석정희

 

핏줄 되어 흘러가는 것 아니어도

멈추면 마저 끊기는 것이어서

꿈속에도 걸어야 한다

깊은 잠에 철새 날아간 길 열려

따라가면 풀섶에 흩어지고

다시 지쳐 무너져 버리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던 한 줄

끝을 찾아 어디론가 기울어가다

물길 속에 잠겨도

다시 나서던 마음 일깨워

철들어 가던 불혹을 건너

지천명에 숨가삐 떠밀려

바람 안은 결을 타고

설형문자처럼 번지는

그 끝에 누가 기다려 있는가

문득 눈 덮이던 길에 남는 발자국.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2 한국시인 대표작 1 file 석정희 2016-10-31 1894 1
» 자유문학 2016년 봄 아흔아홉 99호 file 석정희 2016-10-31 1587 1
10 석정희 시선집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2016년) file 석정희 2016-07-29 2632 1
9 한국시인 출세작 1 file 석정희 2015-12-19 2767 3
8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file 석정희 2015-12-19 3662 3
7 석정희 시집 [엄마 되어 엄마에게] (2014년) file [8] 석정희 2015-07-31 5300 7
6 석정희 영시집 [강] The River (2011년) file 석정희 2015-07-31 2490 6
5 석정희 시집 [나 그리고 너] (2010년) file 석정희 2015-07-31 1676 6
4 석정희 예술 가곡집 [사랑 나그네] Art Song Collection file [2] 석정희 2015-07-31 3262 6
3 석정희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 (2008년) file 석정희 2015-07-31 2385 6
2 'Sound Behind Murmuring Water(2001년) file 석정희 2015-07-31 3036 6
1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2000년) file 석정희 2015-07-31 1584 6

회원:
33
새 글:
0
등록일:
2015.07.28

오늘 조회수:
16
어제 조회수:
100
전체 조회수:
1,038,615

오늘 방문수:
4
어제 방문수:
98
전체 방문수:
338,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