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높아지고 자신의 삶에 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이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이런 행복감과 만족도가 다른 사람에 관한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 버펄로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 공동 연구팀이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관한 신뢰감이 높아지며, 그것이 행복감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1981년부터 2007년 사이에 시행된 '세계 가치관 조사'(WVS) 자료를 기반으로, 83개국에 사는 20만 명에 관한 지난 30년간 다양한 시점에서의 '나이'과 '신뢰감' 사이 관계를 조사했다. 여기서는 "사람 대부분은 믿을 수 있다"는 질문에 나이가 20세인 그룹은 23%가 동의했지만, 80세인 경우 35%가 동의해 신뢰감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미국에서 시행된 '종합사회조사'(GSS)라는 추적 조사에서 18세부터 89세까지 미국인 1230명에 관한 4년간 자료를 분석했고, 신뢰감의 증대가 행복감은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높이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하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면 사회적 관계를 통해 도움과 안정감,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며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행복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이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