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LA도 파장
한국식약청 조사결과 이엽우피소 성분 검출
신경쇠약 등 부작용 미주업체들 판매중단
입력일자: 2015-05-02 (토) 미주 한국일보
한국의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시중에 유통된 토종약초 ‘백수오’ 관련 제품의 대부분이 일명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업체는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가짜 백수오’가 건강에 효능이 없는 것을 넘어 일부 제품에서는 몸에 해로운 독성까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발표 내용은
지난달 22일,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을 조사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개(9.4%)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해당업체인 ‘내추럴엔도텍’과의 진실공방 끝에 지난달 30일, 식약청이 내추럴엔도텍에서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 원료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내추럴앤도텍에서 백수오 원료를 납품받은 곳은 약 300여곳. 한국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 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 중”이라며 “백수오의 효과를 기대하고 섭취하려는 소비자는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차이는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비슷한 모양으로 겉모습으로만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색 유액이 분비되고, 식용부위인 뿌리가 크다는 점도 비슷하다.
백수오는 흔히 ‘은조롱’으로 불리는 식물뿌리로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갱년기 장애 개선 효능이 알려져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을 위한 건강식품 약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엽우피소는 약재로 분류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엽우피소는 FDA에서 독성작물로 분류되고 있다. 신경쇠약이나 체중감소, 동물은 유산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재배기간이 2~3년이 걸리는 백수오에 비해 1년여로 짧고, 가격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LA 등 미주 내 판매현황은
최근 몇 년간 LA에서도 백수오가 갱년기 여성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그동안 백수오를 판매해 온 한인 판매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A 일원에서 건강보조 식품과 홈샤핑 채널 등 최소 4~5개 업체들이 백수오 제품들을 판매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파문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사실상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가 결과를 발표한 원료는 올해 3월26일 검사한 원료이고, 앞서 올해 2월 같은 조사를 했을 때는 검출되지 않았으므로, 한국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입돼 온 제품은 영향이 없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황후 백수오’를 판매중인 한 업체는 식약처가 공개한 13개 문제 제품 리스트에 제외된 것이 확인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소비자들의 환불요청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수오 궁’을 판매한 업체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은 문제된 시기 이전에 제조된 것이기 때문에 환불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며 “단 4월 내에 구입한 고객 중 손님이 원하는 경우에만 스토어 크레딧으로 환불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