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72228_11130923297150_1.jpg

 

 

“지난 4∼5월만 해도 칠게들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3.3㎡당 30∼40마리가 돌아다니면서 생태계가 회복돼 새떼들도 하얗게 날아와 갯벌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인천 영종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끈질긴 노력 끝에 근처 갯벌을 칠게들의 보금자리로 다시 복원해 냈다. 인천 영종도 주민 140여명으로 구성된 해양환경감시단 대표 홍소한(54)씨는 27일 “10여년 동안 감시활동을 한 결과 마침내 갯벌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칠게는 갯벌에 구멍을 뚫는 습성이 있어 조개나 미생물이 숨쉬며 살수 있는 생태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영종도 갯벌에 낙지가 많은 것도 칠게가 먹잇감이 돼주기 때문이다. 칠게는 갯벌 생태계에 꼭 필요한 존재다.

영종도 부근 갯벌은 과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칠게가 많았으나 무분별한 포획으로 한때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다. 포획된 칠게는 주로 낙지잡이 먹이로 이용되며, ㎏ 당 3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종도 부근 갯벌에는 불법 칠게 잡이 도구가 널려 있었다. 갯벌에 굴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불법 조업꾼들이 설치한 파이프를 타고 갯벌에 숨겨진 양동이에 빠져 잡히게 된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칠게 불법 포획자들과 전쟁을 벌여왔지만 칠게 잡이가 워낙 돈벌이가 되다보니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321B2.jpg

 

결국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3월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방치한 인천 중구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 이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해양수산부에 요청해 ‘갯벌 칠게잡이 불법어구 수거 대책’을 수립하자 고발을 자진 취하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비 1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영종도 남측과 영종도 북동쪽 갯벌 1503㏊에서 불법 칠게잡이 도구 70.92t을 전면 철거했다. 인천해경도 강력한 단속에 나서 현재 영종도 갯벌에는 불법 칠게잡이 조업이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도 인천대교기념관 3층 전망대에선 단속 요원들이 망원경을 통해 인천대교 주변의 갯벌에서 불법어구들이 있는지 집중감시하고 있다.

칠게는 남도지방에서 통발어업 때 낚시 미끼로 사용하고, 밑반찬으로도 인기를 끌지만 이제 세계 5대 갯벌인 영종도 남단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곳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처음 접하는 곳이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영종도 동북측의 갯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예단포에는 칠게를 먹잇감으로 삼는 새떼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키토산의 재료로 쓰기위해 영종도 갯벌에서 칠게를 싹슬이하는 사람들이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일부에서는 칠게잡이를 허용해달라는 요구도 있어 감시를 게을리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8438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0662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8155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8244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809 5
468 사이가 영양 20만 마리 떼죽음… ‘온난화 멸종’ 신호탄? file 웹관리자 2015-11-04 6796 2
467 임동혁의 쇼팽 vs 조성진의 쇼팽 file 웹관리자 2015-11-04 7766 1
466 58획 한자 1000번 써라”…지각의 대가 file 강정실 2015-11-01 6159 1
465 핼러윈서 트럼프·소시지 득세…오바마는 '꼬마교황'에 매료 file 강정실 2015-11-01 6420  
464 ‘I.SEOUL.U’보다 ‘Hi Seoul’이 낫다 웹관리자 2015-10-31 3129 1
463 11월 1일 서머타임 해제 file 웹관리자 2015-10-31 3580 2
462 사후 연봉 유명스타 10인 [1] 웹관리자 2015-10-28 5289 1
461 세계인의 눈을 홀린 칼러사진 14선 [1] 웹관리자 2015-10-28 5022 3
460 소금물로 작동하는 차, 실현될 듯하다 [2] 웹관리자 2015-10-28 4923 3
» 갯벌 생태계 파수꾼 ‘칠게’가 돌아왔다 file 웹관리자 2015-10-27 10882 1
458 육가공 식품, 햄 소시지가 발암물질? file 강정실 2015-10-26 3970 1
457 엇갈리는 金값과 달러화 미스터리..왜? file 웹관리자 2015-10-24 3789 2
456 멸종위기종’ 맹꽁이·금개구리 강제이주 그후… file 웹관리자 2015-10-22 4780 1
455 ‘21세 쇼팽’ 조성진 “신기하게 손이 저절로 연주했다” file [1] 웹관리자 2015-10-22 10268 1
454 미술계 "오래전 절필했고 매물 적어 크게 오르지 않을 것" file 웹관리자 2015-10-22 3940 1
453 '김훈과 양은냄비' 예고된 사태였다 file 석송 2015-10-19 4338 1
452 "스웨덴 문화정책 1순위는 독서 진흥" 석송 2015-10-19 4211 1
451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거의 최하위권 file 웹관리자 2015-10-18 4724 1
450 벽을 뚫고 보는 카메라 개발 (MIT 연구) file 강정실 2015-10-17 8928 2
449 고래도 ‘사투리’ 쓴다…각 그룹마다 쓰는 말 달라 file 강정실 2015-10-17 354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