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 유니버설뮤직 제공
임동혁 쇼팽 전주곡집 한국반 커버. 위너클래식 제공
열 살 터울의 젊은 피아니스트 임동혁(31), 조성진(21)이 나란히 쇼팽 피아노 연주 앨범을 냈다. 각각 2005년과 올해 쇼팽콩쿠르 수상자들인 데다 두 앨범의 수록곡도 비슷해 발매 전부터 이미 화제작으로 꼽혔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특출한 재능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은 데다 쇼팽 슈만 슈베르트 라벨 등 보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요하는 레퍼토리에 강하다”며 “임동혁은 다소 예리하고 자극적인 터치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데 능한 반면 조성진은 영롱하고 풍부한 터치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균형잡힌 표현을 구사해 성숙한 면모도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2005년 형인 임동민과 함께 쇼팽콩쿠르 3위에 오른 임동혁은 3일 발매한 네 번째 솔로앨범을 모두 쇼팽의 작품으로 채웠다. 3일 발매된 ‘쇼팽: 전주곡집’(워너클래식)은 쇼팽이 작곡한 24개 전주곡을 비롯해 그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쇼팽 살롱음악 ‘화려한 변주곡 작품 12’와 ‘자장가 작품 57’ ‘뱃노래 작품 60’ 등이 담겼다.
조성진은 6일 첫 앨범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도이치그라모폰)을 낸다. ‘쇼팽 전주곡’ ‘야상곡’ ‘피아노 소나타 2번’ ‘스케르초 2번’이 수록돼 콩쿠르 실황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임동혁의 앨범과는 쇼팽 전주곡이 겹친다.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은 임동혁의 앨범과 조성진의 앨범 중 ‘폴로네이즈 op.53’ ‘녹턴 op.48-1’ 음원을 3일 공개했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임동혁이 오랜 시간 단련해온 쇼팽 연주자인 반면, 조성진은 이번 콩쿠르를 위해서 짧은 시간 강하게 담금질한 피아니스트”라며 “임동혁의 앨범이 무르익어가는 연주의 단면과 그 무늬를 보여준다면 조성진의 앨범은 이제 무르익어갈 시간을 기대하게 만드는 연주”라고 평했다. 임동혁과 조성진은 앨범 수록곡을 바탕으로 각각 내년 1월 23일, 2월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