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폭설에 운전하기 힘든 계절이 왔습니다.
운전자의 의지와 달리 차가 마음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해야하고, 또 사고를 피하려면 속도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할까요.
김종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취재기자가 탄 승용차가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 빙판길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봤습니다.
도로 전체가 빙판이 아니었는데도 손 쓸 새도 없이 차는 빙글빙글 돌다 간신히 멈춥니다.
차량 통제가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자동차 주행실험 전문가가 마른 길과 미끄러운 길에서 다양한 속도로 달려봤습니다.
시속 40km까지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밟지 않고 핸들 조작만으로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제어가 가능했지만, 시속 40km 이상에서는 핸들 조작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차체가 차선을 이탈했습니다.
이번에는 속도별 제동거리를 측정해봤습니다.
시속 4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마른 노면에서는 8m를 더 갔고,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26m나 더 전진했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멈출 경우에는 마른노면에서 41m,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무려 203m나 지나 완전히 멈춥니다.
전문가들은 길이 미끄러울 경우 시속 40km를 넘지 않도록 하고, 차가 미끄러질 경우 절대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명현 / 교통안전공단 부연구위원> "속도를 줄여도 차가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차체의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면 차선 이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눈길·빙판길 교통사고로 최근 5년 동안 480여명이 죽고, 3만4천여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12월 사망자는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