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의 천국, 독도
여러분! '강치'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강치는 동해 연안에 살던 바다사자과 동물이에요. 우리 어민들은 강치를 가제, 가지라고도 불렀는데요. 강치가 몰려 있던 독도 서도의 위쪽 바위를 가제바위라고 하기도 하죠. 아쿠아리움에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던 바다사자가 우리나라에 살았다니, 놀랍죠? 방어, 멸치, 정어리, 고등어, 대구, 민어, 오징어 등을 잡아먹고 사는 강치에게 다양한 생물의 보고인 독도는 최고의 번식지예요. 또 바람을 피할 언덕과 동굴 등 쉴 자리도 많아 강치들과 어부들은 평화롭게 살아왔지요.
그 많던 강치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런데 한때 독도에 4만 마리나 살고 있던 강치는 일본의 불법포획으로 인해 70년대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자취를 감췄어요. 이제 우리 땅 독도에서 강치의 울음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게 된 거죠. 일본은 1900년부터 독도에서 강치를 엄청나게 포획하기 시작했어요. 1904년 러일전쟁 이후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몰래 편입한 이후에는 '다케시마 어업합자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포획에 나섰는데요. 강치의 이빨은 장신구로, 가죽은 가방과 군용배낭으로, 기름은 공업용으로, 뼈와 고기는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서였죠. 쓰임새가 좋으니 당시 강치 한 마리 값이 황소 열 마리와 맞먹었다는 기록도 있어요. 전쟁으로 강치의 가죽과 기름 등의 가치가 치솟자 독도에서의 강치 포획은 절정에 다다르게 됐어요. 1904∼1905년에는 무려 5천600여 마리의 강치를 잡았는데, 이는 종 보호를 위해서 정해놓은 포획제한량인 6백 마리를 훨씬 초과한 숫자죠. 당시의 강치 사냥은 그 방법도 정말 잔인했어요. 새끼를 이용해 어미를 유인한 후 몽둥이질을 하거나, 거세게 반항하는 수컷들은 총을 쏴 죽였어요. 젖도 떼지 못한 어린 새끼들은 쇼를 위해 서커스단에 넘겼고요. 일본인 작가 이즈미 마사히코는 '독도 비사'라는 책에 '죽은 바다사자의 썩은 냄새가 울릉도까지 흘러왔고…이는 어로의 영역을 넘은 광기의 살육이 아닐 수 없다'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자비한 방식으로 강치를 잡아들였던 일본은, 파렴치하게도 강치를 일본인의 친구로 묘사하며 각종 캐릭터를 만들고 다케시마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강치와 관련된 동화를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배포하며 역사 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어요.
독도 강치를 알리기 위한 청소년들의 유쾌한 도전!
대구 성광고등학교 FBI (Finance Business Innovation)동아리내 자율동아리 '강치사랑'은, 독도에 강치가 살았다는 사실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후 강치복원운동을 해보자는 마음을 모아 2014년에 만들어진 청소년 동아리예요.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강치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다행히도 강치가 완전히 멸종되지 않고 러시아로 서식지가 옮겼을 가능성이 높고 복원의 가능성이 있는 사실을 발견했죠. 강치의 서식지를 복원하면 우리 땅 독도에서 다시 강치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거예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강치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현재는 약 5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꾸준히 독도 강치와 관련한 홍보 상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강치 서식지 복원을 위해 힘쓰는 단체에 기부해왔어요. 일본과 독도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독도의 사라진 동식물을 복원하는 이러한 과정이 모이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독도 강치 홍보를 통해 우리 국민이 과거를 제대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이번 같이가치 모금 후원금으로 제작한 페이스페인팅 스티커, 홍보용 전단지, 노트를 가지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독도 강치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거에요. 노트에는 독도 강치의 이야기를 담은 삽화도 직접 그려 넣었답니다. 10월과 11월에 있을 학교 축제나 대구 내 공원 일대, 전국 청소년 축제 등에 참가해 사람들이 강치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하는 대중 행사에도 꼭 참여하고요! 강치의 아픈 역사는 곧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픈 역사와도 맞닿아 있어요.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