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만리장성을 보수하면서 일부 구간을 시멘트로 '떡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CNN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을 보수하면서 성벽 윗부분을 시멘트로 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구간은 랴오닝(遼寧)성과 허베이(河北)성 경계 구간으로 최근 웨이보에 보수 완료 후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은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성이 평평해졌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밀로의 비너스상'이 중국에 없는 게 다행"이라며 "(있었다면 시멘트로) 새로운 팔을 만들어 붙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둥야오후이(董耀徽) 중국 만리장성학회 부회장은 "복원이 매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리장성의 본래 모습을 훼손했으며, 역사마저 앗아간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둥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만리장성 복원 과정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방정부가 성벽의 벽돌을 보존하고 훼손된 부분을 복구한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정 반대"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06년 만리장성 보호 조례를 제정해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