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다리 공장을 달리다/ 청조 박은경
사주 관상 점 보는
미나리 굴다리 지나
부리나케 달려가던 돈암
돈암초교 동산길
멋쟁이 여대생 언니들 부러워하며
무거운 책가방 들고 오르내리던
각종 꽃이 만발하던 성신여중 언덕길
남고들을 신하처럼 두르고 앉았던
산 꼭대기 동구여상 매일의 등산으로
지금의 튼튼한 무다리가 생겼지
세월 지나고 보니 참 고마운 등굣길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