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유감 >
사실, 인종차별 당해보지 않은 이민족이
이 땅에 하나나 있으려나...
모두 점잖고 모두 친절하지만
어느 한 순간 어느 상황에 이르면
이게 인종차별이구나, 싶어, 기분 씁쓸하고…
남여노소 유무식을 막론하고
어쩌면 유전자 속 깊숙이 잠재한
그건 우리네 본성인지도 모르고…
없신여기고 빈정대고, 내려보고 막말하고
그건 다 같은 얘기지…
무차별 가격을 당했다는 흑인들
멸시와 모욕을 당했다는 제 삼지대 사람들
요즘 코로나로 만시지탄 되고 있는 아시안들
길 가다 칼에 찔리고 얻어맞고,
기가막힌 얘기지, 여기 미국 맞나?…
하기야, 누구보다도 조심하고 자제할 법한
그럴싸한 사람들 사회에서도, 난
종종 착찹함을 숨길 수가 없었소
그 눈빛, 그 어투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자기들은 몰라, 어쩌면 습관이 돼서…
허나 가장 심한 건, 의아하겠지만
치매 노인 사회였소, 아주 적나라한…
온전치 못한 뇌를 탓해 무었하리오만
어쩌면 그래서 더 자연스레
그 심리가 여과 없이 표출되어 버리는지도 모르고...
그러나 어느 날, 난,
내 속 저 깊은 곳에도 영락없이
그 못된 편견과 차별의 핏줄이 흐르고 있음을 알았소
따가운 시선과 준엄한 법 앞에
아니, 교양과 교육과 신앙의 위장막 아래 깊숙이 가려져 온
또 다른 내가 있음을, 낯이 화끈거리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저도,,,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한 우리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