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행 삼각산/ 청조 박은경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와
가볍게 오르는 마을 뒷산
산새도 만나고 다람쥐도 만나고
가끔은 산아래 군부대 대포소리도
늘상 다니던 길에지만
새로움을 만나려 사방을 둘러본다
오늘은 콩밭 손질하는 농부님을 만나고
조그만 무덤가에 야생화를 만났다
옆에 앉아 다리쉼하며 바라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해맑은 얼굴
정상에 설치된 운동기구 몇개
간이천막 안에선 커피향이 구수하고
주고받은 대화속에 정이 가득하던
그리운 이십년 전 나의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