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너 때문에/ 청조 박은경
벼르고 벼르던
벼룩 시장 망쳤다
건넌방에 차고에
넘쳐나는 중고물건들
어쩌란 말이냐
광고까지 냈는데
그래도 빗속에 문자 연락
덩치 큰 물건 두세개 팔고
기분 좋아 남편과
맥주 한잔 마시며
선선한 뒷 베란다에서
가을비의 노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