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을 나그네------[SH]

조회 수 289 추천 수 1 2021.11.15 19:43:57
 
가을 나그네
 
                                                             은파 오애숙 
 
어둠이 내리면 
적막도 함께 내리는가 
희뿌연 밤안개 사이에 
홀로 길 잃는 자 되어 
배회를 해 본다 
 
북적이던 이 거리 
아 어찌하리 어찌하랴 
내 마음 알아차렸다는 듯 
홀로 길 잃은 고양이가 
가던 길을 막아선다 
길 벗 되어 달라고 
 
코로나19 인하여 
거리가 한산한 것인가 
진정 사람 사는 거리에는 
북적북적거려야 맛인데 
쥐 죽은 듯 고요하매 
죽을 맛이로구나 
 
가을 나그네가 
굳이 따로 없다 싶어 
이리저리 생각에 잠겨 
방황하고 있는 이 마음 
어찌 나만 그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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