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그대에게
은파 오애숙
해를 품은 그대여!
해를 사모하고 있기에
해만 바라보다 해바라기처럼
밤이나 낮이나 연모의 꽃
피우다 숯덩이 되었나
그대의 사모함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는
봄의 정기 품에 안고서 고결한
순백의 백합, 그 향그럼
휘날리고 있기에
사랑, 내 사랑아
사월의 들녘 한가운데
또다시 꽃샘바람, 휘모라쳐 와
갈기 갈지 찢겨도 변함없는
사랑의 향그러움으로
곱게 휘날리누나
들녁, 참 아름답다
저마다 꽃의 향그러움
사계의 들녘에서 고운 향연
아름드리 펼쳐지는 것을 보니
우리 생도 눈부심으로
피어 나겠구려
해를 품는 그대여
저마다의 가치관 가지고
시린 삶 마다치 않은 순백의 기질
백합 어린 내적 승화로 장미
너울 써 발버둥 치는 삶!
새롭게 피는 꽃에
눈이 집어내는 푸른 장미의
신비한 기적! 바라보며 숨 쉬는게
기적이라 싶으나 마스크 한숨
버무려 승화시킨다
해를 품는 그대여!
우리 삶에 이것도 지나가리
억 겹의 세월 속, 결국 사진 한 컷에
불과하다 연꽃의 청아함으로
품에 안고 미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