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복사꽃 피네

수필 조회 수 6366 추천 수 12 2014.09.23 22:17:23
작가 : 정순옥 
출판사 : 맘샘 
출판년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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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배꼽티가 유행하는 물류시대가 넘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을 쉽게 잃어가는 세대다. 예로부터 해어진 옷은 비슷한 색의 조각을 덧대어 실과 바늘로 한 올 한 올 꿰매서면서까지 몸매를 가리려 했다. 폭넓은 치마 속에 임신한 복부를 널따랗고 보드라운 복대로 싸매는 것이 예의라 생각했다. 그곳에 부끄러움과 가림의 공간이 존재했고 삶의 뿌리라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옛 여성들의 이야기는 소설만 같다. 세대의 풍속이 변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변한다.
  이처럼 쉽게 변해가는 세대의 풍속과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생활과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그 탓에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자조적인 이 시대의 문제,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낭만의 상실이요, 인간성의 상실이다. 빠르게 변하는 풍속과 물질적 풍요는 점차 인간이 설 땅을 앗아가고 기계의 예속화를 가속시킨다. 이런 비인간화에 대해 일찍이 오르데카 카세트는 그의 <예술의 비인간화>에서 “현대 사회의 빠른 구조는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가 옛날을 잃어버리고 자아상실을 넘어 자신의 모습까지 지워버린다.”라고 말하고 있다. 깊이 새길 말이라 싶다.

 

                                                                                                                -강정실(평론가. 혼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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