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하는 마음
정순옥
축복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속엔 이미 한량없는 축복이 잠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속엔 평화와 행복이 흘러넘치고 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평화스럽게 잇대어 주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감사하는 마음은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밝은 내일을 꿈꾸게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기적 같은 일을 체험하게도 된다.
나는 모든 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니, 새생명을 얻은 기분이다. 날마다 생활이 기적 같고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행복감이, 나의 일상생활을 즐겁게 한다. 모든 일에 원망하는 마음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신비스럽게도 또 다른 감사하는 마음이 생김을 느낄 수 있다. 쉽지는 않지만, 지금은 나의 가슴 아팠던 일들을 원망하는 마음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꾸면서 살려고 노력하니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살면서 외적인 조건에서 행복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내면이 충만해지고 행복해짐을 느낄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의 모습도 용서할 수 있고 사회생활의 일원이 될 수 있음에 생의 의욕을 느낄 수도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삶의 가치가 외적에 있지 않고 숙성된 내면의 인격이 삶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보인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반려동물들, 산천 초목들, 예술품들, 갖가지 소리들, 갖가지 색깔들, 사계절이 변하는 신비한 모습---. 오늘 내가 숨 쉬며 사는 것, 내일을 꿈꾸며 살 수 있는 것, 영생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것---.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와 스쳐 가는 소중한 인연으로 귀한 것들임을 느낀다.
감사하는 마음은 스쳐 간 인연도 슬픈 마음보다는 또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준다. 그러니 스쳐 간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사는 게 현명한 생활방법일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이 시간 호흡하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거기에 생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해결이 되면 무엇이 더 필요하리!
의복, 몸을 감싸는 옷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보호막이다. 의복의 시초는 태초에 신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인간이 죄를 짓게 되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자기 몸을 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나뭇잎으로 하체를 가렸을 때,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치를 덮어 주시기 위하여 양을 잡아 가죽옷을 입혀 주신 것이 의복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의복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체온을 조절해 주는 일이며 상처를 막아 주는 일 등. 옷은 무언의 자기 자신의 표현이기에 깔끔하고 단정해야 하며, 자존감을 올려주기 때문에 인생살이에 중요하다. 나는 평범한 서민생활에 길들여 있어서인지 패션에 민감하지 못하다. 내가 좋아하는 옷들은 유행이 지난 구식이라고 핀잔을 받을 때가 잦다. 그래도 나는 내가 마음이 가는 스타일을 택해서 입어야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다.명품은 아니지만, 기후에 따라 갈아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는 마음이 넘친다.
음식, 먹는 것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에너지원이다. 사람마다 주식이 다르지만, 나는 한민족 대부분 사람처럼 쌀밥이 주식이다. 농부의 딸 이어서인지, 밥한 끼 먹을 때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쌀 한 톨 속에 들어 있는 농부들의 땀방울과 정성스런 마음, 햇빛과 바람과 물과 같은 자연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겹도록 우주 만물에 감사함을 느낀다. 쌀밥을 먹을 땐 “이밥 한 그릇 먹는 게 소원”이라고 쌀밥을 ‘이밥’이라고 말한다는 불쌍한 우리 북한동포들이 생각나곤 한다. 나는 일용한 양식이 있어 따뜻한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감사가 흘러 넘친다.
주택, 생활공간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안식처다.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곳은 여러 형태의 주거지다. 주거지의 형태는 달라도 누구든지 그 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하는 열망은 비슷할 것이다. 궁궐 같거나 빗물이 흘러내리는 초가집이나 요란한 소리가 나는 양철집이라도 내가 살 수 있는 내 집이 제일 편하고 좋다. 두 발을 뻗고 편안히 누워서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자기 집이 없어 홈리스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다. 그런 생각을 하면 어떤 형태의 주택이건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이 있으면 감사할 일이다. 나는 꽃을 심고 가꿀 수 있는 뜰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음이 항상 기쁘고 감사가 가슴속에서 차고 넘친다.
불평하는 마음보다는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무언가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정서적으로 자유를 준다. 감사하는 마음속엔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고 꿈도 있고 행복이 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 동안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면 하늘에서 내려주는 축복이 한량없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 주시고 평온한 영혼으로 주사랑 안에서 살 수 있게 허락해 주심에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나를 구원해 주신 그 크신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이 늘 머물고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녕!’을 말하고 싶다. 감사하는 마음은 이 시간도 내 삶을 아름답게 꽃피워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모든 것 감사! 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