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난 사람) 한밭벌 중년신사 향천 김성식 시인 꾸준히 詩作/점잖은 학자풍의 낭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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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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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 김성식 시인

글쓴이 김우영 작가

(문학박사/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


  언제나 만나면 가까운 칼국수 식당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간다. 식탁에 마주앉아 빈대떡이나 조개탕을 시켜놓고 막걸리를 후루룩---후루룩 마시고는 입가를 문지른다. 그리고 시나브로 눈을 살며시 감고 지나간 젊은 날의 초상과 그리움에 긴 한숨을 짓는다.

   다시 막걸리 잔을 드는 한밭벌 중년신사 향천 김성식 시인은 35년 긴 세월동안 국가공무원을 마쳤다. 깔끔한 외모와 준수한 모습의 법학박사로서 대전 둔산벌 자신 건물에 법무행정사 사무실을 마련하는 한편, 대학강단에 서는 점잖은 학자풍 낭만파 시인이다.

  지난해 사모님이 편찮아 상당기간 병원에서 고생했다며 미안해한다. 그리고는 눈가에 이슬이 송알송알 맺히는 애처가이다. 몸이 약한 모습으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사모님을 위하여 빨래와 밥 청소 등 갖은 집안일을 한단다. 

  조용한 말씨와 사부작 사부작 걷는 걸음속에 더러는 외로움에 더러는 정한(情恨)을 이야기 중년시인이다. 버거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점잖은 학자풍 낭만파 시인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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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5월 제11회 해외문단 신인문학상에 당선(海文 第2019-5-1號)되어 시인으로 활동하는데 향천 시인은 지금도 꾸준히 시작(詩作)활동하며 시인의 호홉을 가다듬고 있었다.

  향천 시인의 당선작품은 ‘밤이 그리운 사람은’ ‘노을’ 2편 이었다. ‘자연과 삶을 서정적으로 시재(詩材)에 교합시켜 표현하는 부분이 자연스럽고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매끄러운 문장과 시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밤이 그리운 사람은
짧은 밤을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밤이 그리운 사람은
훈훈한 별들의 속삭임 들으려고
검푸른 밤하늘이 그리운 것입니다

어둠속에서
주먹떡 빚고

밤이슬로 서로 목 축이며
저렇듯 은하수 돗자리 깔고

이웃별 들락대며 

다정한 속삭임에 귀 기울이지 않으시렵니까
   - 김성식 시인의 시 밤이 ‘그리운 사람은’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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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화폭에
불빛으로 색칠하는

지느러미 비늘내민 잉어들

반들반들 굽은허리
자랑하듯 뛰논다

여인의 허리같은 수양버들
따사로운 햇살아래
날렵히 물에 잠긴다

붉게 물든 잔잔한 호수
떼 지어 집 찾는 물오리가족
字型을 그리며

끼르륵---끼르륵---

산등성이 황혼속으로 날아 섞인다
   - 김성식 시인의 시 ‘노을’ 全文

   당선작 ‘그리운 사람은’과 ‘노을’이라는 시는 자연전령사를 문장에 차용하여 서정적인 시인의 결고운 목소리로 담아내는 기량이 뛰어나다. 시의 특질인 메타포(Metaphor)처리를 유연하게 뽑아내며 부드러운 서정성을 승화시켜 시어를 함축하는 미학(美學)이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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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천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주막집 구석 캔버스 시상(詩想)에 시나브로 그릴 수 있으면 했습니다. 언제나 뇌리에는 ‘비 오는 밤, 초라한 어느 주막집 구석에 앉아 삶의 한 부분을 캔버스 시상(詩想)에 시나브로 그려놓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전 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 삶의 질곡에서 한 편의 시 로서 표현 할 수 있는 가치와 능력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면 저 머나먼 길을 내처 더 걸어야 할까요? 심연에 고뇌하던 나날들, 번민하고 사고(思考)하는 사이에 손에 쥔 핸드폰이 부르르--- 하고 길게 떠네요. 그간의 내 삶이 그러하듯이 말 입니다. 그간 질곡의 삶을 용해하며 내처 살아왔던 길을 앞으로도 쓸쓸하고 고달픈 시인의 길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한 겨울 겨우살이 앙상한 가지에 새순이 돋는 날까지 더 다듬으며 걸어가렵니다. 오늘따라 향천리 뜨락에 핀 야생화가 이리도 이쁜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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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천 시인이 근래 시를 몇 편 썼다며 보내왔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콕(사무실 콕)하면서 조만간 출간할 시집을 준비한단다. 시의 내용이 훨씬 자연스럽고 농후해져 익어가고 있었다.

어제는 계룡산
벚꽃길을 나 홀로 걸었다.

어느새 시나브로 다가온
봄의 축제 화원

진달래꽃
철쭉꽃
목련꽃
영산홍

산에
산에 야생화 꽃잔치

애로라지
천지간 꽃대궐이라네

우리네 인생도
꽃길만 꽃길만 걸어가고 싶다

아,
내 마음속 꽃길
언제나 걸어갈까나!
     - 김성식 시인의 시 ‘꽃길’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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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또랑또랑 영민한
그 얼굴
그 자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내처 내 몬

교수와 학생이
만나는 강의실은
터-엉 비고

대학본부에서는
이제 영상으로 만나라네?

“김 교수님!”

하고 이쁘게 질의 하던 K양
함께 식사하자며 다가와 살가운 L군

보고싶다

상아탑 캠퍼스에서
맑고 티 없는
미래의 얼굴들이여!
   - 김성식 시인의 시 ‘강의실에서’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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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천 시인의 시는 대체적으로 서정적(敍情的)이며 감성적이다. 서정시는  서사시 극시와 달리 주관적이며 관조적인 기법으로 자기감정을 운율로서 나타내는 시의 한 갈래이다. 이 속에서 서정적 자아(抒情的自我), 즉 시 속에서 향천 시인만의 시적 풍미에 효과를 높이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향천 시인만의 고유한 시재(詩材)를 선택 자연과 삶을 서정적으로 교합시켜 표현해나가는 부분이 자연스러워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킬 게다. 기다려진다. 향천 김성식 시인의 서정적 자아(抒情的自我) 시 속에서 피어날 메타포(Metaphor)의 시적 풍미가 기대된다.

(김성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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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호 향천(香泉) 김성식 시인. 대전출생으로 국가공무원 35년 근무 후 정년퇴직하였으며 평소 학문에 뜻이 있어 법학박사 학위와 행정사를 취득하였다. 행정처분구제분석 및 민원상담사, 국민권익위 (사)부패방지 국민운동총연합 대전본부장, 대전광역시 및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국가공무원 재직시 행정발전유공으로 행정안전부장관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부터 녹조근정훈장(2016.12.31)을 영예롭게 받았다. 


  문학활동은 2019년 비영리 국제문화단체 한국해외문화교류협회 발행 ‘해외문화 제22호’를 통하여 신인문학상 수상하며 한국문단에 등단하고,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및 대전중구문학회 법무행정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조만간 탄생할 시집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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