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학 시인 시집『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작품해설
순수자연과 인생을 노래하는 이 시대 로맨티스트
아름다운 세상 시의 서정세계를 펼치는 휴머니즘 문학
김우영 작가
(문학박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
□ 들어가는 시
가을이 왔다
푸른하늘 하얀구름 너의 얼굴 비친다
한 여름 더위 그리움도 잊고 지냈다
노란 호박이 탐스럽다
고추잠자리 —-윙— 머리 위 맴돌다
코스모스 예쁜 꽃잎에 앉는다
나도 너의 마음에 앉고싶다
가을이다
마음이 소년이 되어간다
어쩔 수 없이 또 가을 타나보다
사랑을 찾아
마지막 가을 여행을 떠나 가 보아야 겠다
돌아오는 길 둘이고 싶다.
- 지봉학 시인이 시 ‘가을’ 全文
1. 10여년 인연에 강물, 시인되어 흐르고--
대한민국 중원땅 한밭벌에서 백운(白雲) 지봉학 시인과 인연을 이룬지 10여년의 강물이 흐르고, 이제 드디어 시인이 되어 그 강물과 함께 하니 참으로 보람스럽고 반갑다.
대전권에서 아마도 계룡산 수통골 지킴이 ‘백운(白雲) 지봉학도사’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오지랖이 넓은 분이다. 본디 사람이 좋고, 시와 시낭송을 애송하는 터라서 한국문화해외문화교류회와 대전중구문학회, 한밭대수통골문학회와 각종 사회봉사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백운은 일컬어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한다. ‘계란 한 개만 던져도 금방 스테이크가 되어 나오는 그럼 인정이 많은 사람 지봉학 시인!’
백운(白雲) 지봉학 시인이자 시낭송인은 1959년 충북 옥천에서 출생 대전 유성 진잠에서 성장. 올 곧은 하늘과 땅의 정기와 기운을 받고 자랐으며, 평소 계룡산을 오르고, 특히 대전 유성 수통골은 백운의 인성과 덕을 키운 자양분의 배경이다.
시인으로 활동은 2018년 월간 시사문단 시 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단에 등단하였으며, 대전 유성 수통골문학회를 비롯하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전중구문학회, 전국도사모임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현재 국립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서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하고 있다.
2. 순수자연과 인생 노래하는 이 시대 로맨티스트, 아름다운 세상 시의 서정세계 펼치는 휴머니즘
백운 지봉학 시인의 시집『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에는 총 4장 80여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제1장 ‘하늘에서 산에서’와 제2장 ‘살며 생각하며’ 제3장 ‘너른 세상, 따뜻한 우리 사람’ 제4장 ‘아름다운 세상사는 이야기’ 이다.
순수자연과 인생을 노래하는 이 시대 로맨티스트, 아름다운 세상 시의 서정세계를 펼치는 휴머니즘 시편 가운데 아래는 백운이 쓴 ‘누이’라는 시 전문이다. 함께 아름다운 세상 시의 서정세계를 펼치는 휴머니즘 밭을 거닐어 보자.
아침 창문 여니 따뜻한 햇살
다정한 미소 나에게 안긴다
돈 벌어 와서 좋은 것 많이 사주겠다며
봇짐 하나들고 서낭당 고개 넘어
서울 가신 누이의 향수 호흡속 누이되어
온 몸으로 스며들고
그리움 이슬되어 꽃 피어나는
아, 세월이련가!
나의 누이 햇살
온 몸을 애무하고
더 큰 그리움 남겨둔 채
서쪽으로 사라져간다
또 언제나 시는 꽃으로 피어나고
- 백은 지봉학의 시 ‘누이’ 전문
항용 현대시를 난해하고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어떤 시는 ‘암호문’을 해독하듯이 별도 작품해설이 없으면 이해 불가능하다고 까지 한다. 시는 쓰는 사람과 독자의 공감의 교합체이다. 서로 읽으며 아하! 하고 무릅을 치며 읽는 그 시는 100점짜지 좋은시이다.
이런 측면에서 백운의 ‘누이’라는 시는 100점짜리 우리들의 공감시라고 볼 수 있다.
‘창문 여니 따뜻한 햇살/ 다정한 미소 나에게 안긴다/ / 돈 벌어 와서 좋은 것 많이 사주겠다며/ 봇짐 하나들고 서낭당 고개 넘어/ 서울 가신 누이의 향수 호흡속 누이되어/ 온 몸으로 스며들고/ / 그리움 이슬되어 꽃 피어나는/ 아, 세월이련가!// 나의 누이 햇살/온 몸을 애무하고/ 더 큰 그리움 남겨둔 채/ 서쪽으로 사라져간다// 또 언제나 시는 꽃으로 피어나고//
아, 얼마나 편안하고 우리들 가슴으로 울림으로 시나브로 다가오는 시이련가! 계룡산 계곡물 맑은 물 한 모금 입 안에 우려 넣었다가 하얀 모시옷에 뱉어낸 그대로의 맨 몸 그 모습. 이렇게 아름다운 순수자연과 인생을 노래하는 이 시대 로맨티스트, 아름다운 세상 시의 서정세계를 펼치는 휴머니즘이 바로 백운시의 결정체 백미(白眉)로 뽑힌다.
또 하나의 시 ‘솔솔--’을 살펴보자.
봄바람
마음 적시오니 개나리 진달래
웃음으로 님 반기고
서로서로 돕는 모습
대박으로 선물 하네
아, 봄 또 이렇게
오고 있나니!
봄바람 솔— 솔--
- 백운의 시 ‘솔솔--’ 全文
대자연의 전령사를 문장에 자연스럽게 차용하여 동시(童詩)에 가깝게 쓴 시이다. 우리나라 개화기 소설문학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전설의 춘원 이광수(李光洙)소설가는 시를 이렇게 표현한다.
“시는 그 시인의 고백이다. 신의 앞에서 하는 속임 없는 고백이다. 구약에 시편만이 아니라 무릇 시는 시인의 심정 토로다. 시인은 시에서 거짓말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그것은 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아마도 백운의 시에서 춘원 이광수 소설가의 말이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아래의 시 ‘제비꽃’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를 구 할 수 있다.
비 온 뒤
하얀 제비꽃 피었네
너의 마음 하늘이라 하얗게 피었네.
나의 생각은 꽃이라 하얗게 피었네
너의 모습 천사라
하얀 미소로 피었네
- 백운의 시 ‘제비꽃’ 全文
자연과 결고운 인생의 삶을 이분론적으로 연역적(演繹的)탐구를 통한 언어도출이라는 시창법을 구사한 문장에 속한다. 짤막하고 간결한 시 ‘제비꽃’에서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합일(合一)시켜 다 함께 더불어 살자는 홍익인간세상을 백운 시인은 간구하고 있다.
다음의 시는 백운의 ‘태양’이라는 작품이다. 함께 거닐어보자.
아, 태양 밝아 천지 빛추나니
저마다 별되어 응답하도다
주고받는 소통속 빛 생출 하나니
느낌없이 어데 사랑이라 말 하겠는가?
조금은 부족하듯 조금은 수줍은 듯
그대 표정 다 읽으며 우리 이미 하나 되었느니
그냥 함께 함이
최고이며 하늘의 마음이어라
이미 그대가 하늘인 것을--
- 백운의 시 ‘태양’ 全文
3. 백운, 너른 도량과 천지 우주세상 홍익인간상 간절이 원하는 표증
백운의 시 전편에서는 더불어 살고, 사랑하며 살자며 아름다운 세상을 갈구하고 있다. 그만큼 백운 시인의 너른 도량과 천지 우주세상의 홍익인간 세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표증이다.
아마도 이는 오랫동안 세상의 풍찬노숙(風餐露宿)과 같은 아픔과 고뇌를 겪으며 자신의 낳아준 자궁과도 같은 계룡산에 입도(入道)하여 인격수양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시(詩)의 기본이론은 ‘사상과 감정의 주관적 이미지를 운율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文學)의 한 갈래’이다.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생각과 느낌을 상상을 통해 율문적인 언어로 압축 형상화(形象化)하는 창작문학의 양식이다.
일상의 생활언어를 예술성과 음악성, 압축성, 주관성, 정서성이란 특질을 살려 음악적 요소의 리듬(Rhythm)터치와 회화적 요소의 이미지(Image)를 조화시켜 빚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신은 우주의 창조가이고, 시인은 상징적 우주의 창조자’라고 말한다.
다만, 백운의 시에서 보완할 점은 이미지레이션을 통한 메타포(Metaphor)의 능숙한 처리의 미흡과 조사나 군더더기의 절제가 약한 점이다. 이는 앞으로 깊은 성찰과 내면의 인격도야로 인한 내공(內功)이 쌓이면서 나아질 것이다. 백운은 기본적으로 성실하며 자신의 삶에 최상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홀로이기보다는 너른 세상 더불어 다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희구하는 홍익인간사상이 가득하여 가능하다고 본다.
백운의 시집『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권두언에서 대전 한밭대학교 김선호 교수는 백운을 일컬어 이렇게 소회하고 있다.
“오랫동안 동지로, 형제로 만나 정이 들었는데 근래에는 문학으로 정이 굳어져 시인 반열에 오르니 참으로 기쁘다” 고 하면서 “일찍이 보아온 백운은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가 충만하여 언제인가는 세상을 깜짝놀라게 할 위인이라고 예감했다. 그런데 그 깜짝놀랄 일이 다름이 아닌 ‘시인으로의 등단’과 시집『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라는 출간이었다. 앞으로도 더 좋으니 나를 계속 깜짝놀라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한국문화해외문화교류회와 대전중구문학회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있는『시와 소설이 있는 풍경』이 있는 저자 한진호 소설가도 아래와 같이 칭찬을 했다.
“백운 지봉학 시인과 몇 년 같이 활동할 때 마다 놀라는 일은 문학적 간감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행사장에서 같이 참석한 문인들의 이름으로 즉석에서 짓는 ‘三行詩’나 어떤 주제의 ‘五行詩’를 짓는 것을 보고 일행은 깜짝 놀란다. 미리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 즉석시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문학적 감수성과 기발한 재치와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의『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이라는 시집 출간은 가능한 일이며 백운 시인다운 결실이다. 축하드리며 더욱 건필을 바란다.”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인 중국의 공자(孔子)는 그의 명저『논어』위정편(爲政篇)에서 시를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강론했다.
“그대들은 왜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는 사람에게 감흥을 돋우게 하고 모든 사물을 보게 하며, 대중과 더불어 어울리고 화락하게 하며, 또 은근한 정치를 비판하게 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어버이를 섬기고, 나아가서는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시에서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시로써 새나 짐승, 풀, 나무들의 이름도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부족한 평자(評者)가 이처럼 순수하고 소박한 제비꽃 청초한 시 밭에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서양의 철학자 ‘F.Q.호라티우스 시법(詩法)’에서 말한 것처럼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인용구로 백운 지봉학 시인의 무결점 애호박잎 같은 시 ‘깨달음’으로 무딘 붓을 접는다.
□ 나가는 시
깨달음 열리며 혼돈에서 벗어나니
가운데 없음이요 주위 있음이라
상서로운 새벽이슬 천하 적시고
아름다운 아침 햇살 눈부시게 빛나며
이 세상 두루 두루
따뜻하게하도다
- 백운의 시 ‘깨달음’ 全文
2019년 5월 진초록의 보문산 아래에서
장편소설『코시안』저자 나은 길벗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