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평론 조회 수 641 추천 수 0 2019.01.24 20:43:09

(영화평론)


칸 영화제 사상 최초로 실사극 영화 3D 상영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99C61E415C4A8FEC023F86

        
                                                                                              김우영 (작가 문학박사)


 1. 역시 명품 영화값을 하는 고전영화 ’위대한 갯츠비‘


 모처럼 가족과 함께 고전영화 1편을 감상했다. ’위대한 갯츠비‘라는 영화였는데 이 작품은 이미 젊은시절 책으로 만난 바 있었다. 이 책에 대한 아련한 기억은 1920년대 초 사랑과 배신, 재즈의 음악, 쾌락으로 물질문명이 점철된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았던 작품이었다.


 영화는 대전 중구 문화동에 소재한 세이백화점 7층에 있는 CGV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5백여석 정도 되는 객석은 거의 만석이 될 만큼 많은 관객들이 이미 입장하여 있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위대한 갯츠비‘라는 명품 영화값을 하는구나.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이 의외로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앞줄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데 대형화면에서 보여주는 선명한 영상미와 화려한 스팩타클(Spectacle)과 OST(Original Sound Track)가 단연 압권이었다. 그리고 현대 영상영화에 특징기법으로 각광을 받는 F.I(Fade In. 화면이 밝아지면서 한 장면이 시작)와  F.O(Fade Out. 화면이 점점 흐려지면서 한 장면이 없어짐) O.L(Over Lap. 화면이 다른 화면으로 겹쳐 이중으로 나타나는 것)의 변화무쌍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영화 속 파티장면에서 보여주는 빠른 템포의 음악이나 장중한 째즈의 선율은 그간 마음과 몸속의 세속 미세 먼지를 시원하게 열어주며 맑은 영혼으로 관통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2. 1920년대 미국의 황폐한 물질 문명속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과정 묘사

 

 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itzgerald.1896~1940)의 장편소설(1925)을 영화화했다.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황폐한 물질문명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붕괴되지를 묘사한 20세기 미국 소설이다.

 

영화속 ‘닉(토비 맥콰이어 역)’의 눈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는 ‘캐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와 ‘데이지(케리 멀리건 역)’ 삼총사가 꿈과 사랑, 배신, 욕망이란 위대한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특히 이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가의 유명한 프라다 수장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가 의상 디자인(200벌의 정장을 포함, 총 2,000벌의 초호화급 의상 등장)을 담당했고, 유명한 뮤지컬 ‘물랑루즈’ 메가폰을 잡았던 ‘바주 루어만’ 감독의 고전영화이다.


 화면에서 낯익은 닉은 예전에 영화 ‘스파이더 맨’에서 주연을 맡았던 ‘토비 맥콰이어’이고, 갯츠비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타이타닉’에서 주연을 맡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로서 화면에 낯 익은 배우들이다.


 원작자 ‘피츠제럴드’는 도덕이 해이해지고, 재즈 시대(Jazz Age)'가 유행하고, 불법이 난무하며, 뉴욕 주가가 끝없이 치솟았던 1922년 뉴욕.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한 부자들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환상과 배신, 그리고 타락해버린 꿈을 그린 영화가 바로 위대한 갯츠비이다.


 3. 위대한 고전 갯츠비의 꿈과 사랑 그린 영화 
         
  영화 주요내용을 살펴보자. 1922년 돈을 벌기 위하여 뉴욕 증권업에 종사하기 위해 뉴욕으로 온 닉은 롱 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에 셋집을 얻는다. 그리고 호화로운 별장에 살고 는 이웃 갯츠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옥스포드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갯츠비는 어딘가 비밀이 가득한 의문에 사나이. 이 베일에 싸인 백만장자는 자신의 별장에서 토요일마다 떠들썩한 파티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

 

 파티에 초대 받아 참석한 후 갯츠비와 우정을 쌓게 된 닉은 자신의 사촌 데이지와 갯츠비가 옛 연인 사이였던 것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가난한데다 전쟁터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갯츠비를 잊은 채 부유한 톰과 결혼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톰은 정비공의 아내 머털과 은밀한 사이였고, 때 마침 갯츠비와 재회하게 된 데이지는 잊혀졌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린다.

 

 갯츠비는 주말마다 수 백 명의 손님을 초대하고 성대한 파티를 열곤 했다. 어느 날, 닉도 정식으로 초대되어 그의 집에 갔는데, 닉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닉은 갯츠비가 40대의 중년 신사쯤 되리라 상상했던 것인데 만나 보니 닉과 동년배의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티에 참석한 인물은 거의가 명사들이라는 데에 닉의 갯츠비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사람들은 갯츠비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스파이였다고도 하고 빌헬름 황제의 육촌뻘이 된다고도 했다. 혹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구구한 억측과 뜬 소문은 닉으로 하여금 갯츠비라는 인물을 한층 신비롭게 느껴지도록 했다.
                 
  시간이 흐르고 갯츠비와 가까워지자 닉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란 갯츠비와 데이지가 과거에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 갯츠비는 육군 중위로 가난했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비련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자극받은 갯츠비는 기어이 성공하여 부자가 되고자 노력했다. 그리하여 유대인 월샘과 손잡고 주식 사업으로 성공하여 오늘의 거부(巨富)를 이룩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가난했다는 이유 하나로 배척당한 갯츠비, 그리하여 잃어버린 사랑을 찾기 위하여 청춘의 전부를 돈벌이에 바친 갯츠비. 그리하여 마침내 성공한 닉은 이미 가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 데이지의 팔촌 오빠인 닉에게 그녀와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닉은 갯츠비를 도왔다. 갯츠비의 소망은 이루어질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지독하게 무더운 늦은 여름의 어느 날. 톰 부부의 초청을 받고 갯츠비와 닉은 데이지 집으로 갔다. 톰은 아내인 데이지와 갯츠비의 관계를 알아채곤 맹렬히 질투하고 갯츠비를 적대시했다. 이 바람에 초청 만찬은 흥이 깨지고, 데이지의 제안으로 시외로 드라이브를 나가지만, 일행이 얻은 호텔 방에서 드디어 톰과 갯츠비는 충돌하고 말았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베이커의 필사적인 만류로 험악한 사태가 겨우 수습된다. 갯츠비의 자가용으로 갯츠비와 데이지가 먼저 출발하고 닉은 톰, 베이커와 셋이서 톰의 자가용으로 나중에 출발했다. 그런데 불상사가 벌어졌다. 닉이 탄 차가 윌슨 영감의 사무실 앞까지 달려왔을 때, 윌슨 영감의 아내이자 톰의 정부였던 머틀이 자동차에 치여 즉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틀림없이 갯츠비의 차에 치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윌슨 영감은 처의 불륜을 눈치를 채고 머틀과 언쟁했다는 것인데, 별안간 그녀가 문 밖으로 뛰어나가다 차에 치여 즉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차는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뺑소니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닉은 지금까지 갯츠비를 신뢰했던 것에 화가 났다. 갯츠비의 인간성이 의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닉 생각이 틀린 것은 몇 시간 후에 발견되었다. 머틀을 즉사시킨 것은 갯츠비가 아니라 데이지였다. 그때 데이지가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갯츠비는 사랑하는 데이지를 위해 자기 자신이 죄를 뒤집어 쓰겠다고 나선다. 데이지는 이러한 갯츠비를 신의로써 대하지 않고 그것을 역이용하여 자기는 안전한 세계로 도피하고 갯츠비는 비명의 죽음을 당하게 한다.  즉, 처의 죽음에 미쳐 버린 윌슨 영감이 갯츠비가 자기 처를 치여 죽인 것으로 오인하고 권총으로 사살하고 자기도 자살해 버린 것이다.
   
  갯츠비 생전에 그가 베풀던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닉은 매우 슬퍼지고 또한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없는 갯츠비의 죽음과 외롭고 쓸쓸했던 장례식장을 보면서 세상은 누구의 편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닉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며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점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 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갯츠비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이 영화는 전 세대를 감동시킨 위대한 고전, 뉴욕타임지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스크린에 화려하게 부활한 영원한 베스트셀러, 전 세대를 감동시킨 위대한 남자 갯츠비의 꿈, 사랑, 욕망을 그린 드라마로 극찬을 받고 있다.

 

 4. 오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데 허망한 꿈만이 …….

 

 현대소설가로 1987년 정통적인 연애소설 ‘상실의 시대’를 발표해 62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던 일본의 베스트셀러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말했다.

 

 “나는 위대한 갯츠비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여 서재로 갔다. 오래 전 먼지와 빛 바랜 기억 저 편에 있던 피츠제럴드의 명작 ‘위대한 갯츠비’를 펼쳐보며 여러 가지 상념에 쌓였다.

 

 2시간여 동안 긴장과 이완 흥미와 속에서 상영된 피츠 제럴드의 원작(F.S. Fitzgerald)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영화 속 저 편에 깔린 메인 스토리가 지금껏 뇌리에 남아있다. 그리고 닉의 메모판에 ‘The Great Gatsby’라는 글자를 남기며 영화를 쓸쓸히 막을 내린다.

 

 “오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데, 허망한 꿈만이 홀로 남아 싸우고 있었다…….”

 

 문득 어느 선각자의 명언이 생각난다.

 

  “악이 침범하는 것은 선이 아니다. 선이 침범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타락한 선 만이 침범을 받는다.”

        

997A223F5C4A909506893D


99CF653F5C4A909602A923


99CF453F5C4A9096356A57


99EC843F5C4A90970B2DEA


99D30B3F5C4A90973511CD


9954433F5C4A909A074AB1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20 평론 (작품해설)미국 석정희(石貞姬)의 시집 영혼의 등불 『문 앞에서』詩香을 따라서 한국김우영작가 2020-08-09 528 1
219 시. 5월 21일 부부의 날/ 死者밥을 머리에 이고 사는 남자 한국김우영작가 2020-05-20 656 1
218 평론 (작가가 만난 사람) 한밭벌 중년신사 향천 김성식 시인 꾸준히 詩作/점잖은 학자풍의 낭만파 한국김우영작가 2020-04-08 542 1
217 기타 아프리카 탄자니아 동인도양에 꽃피운 한인회(韓人會)설맞이 한마당 한국김우영작가 2020-01-26 575 1
216 수필 - 새해 八字成語 德談 / * 廣地世上 知者多視! 地球村是 韓語世上 * 한국김우영작가 2020-01-01 411 1
215 평론 2020년은 지구촌 한국어 공용어 시대로 발돋음 기대 한국김우영작가 2019-12-29 426 1
214 기타 방탄소년단, 길 터 주어 고마워요! 여기, 세종대왕 한국어가 나갑니다 한국김우영작가 2019-12-14 418 1
213 평론 (해외통신) 21세기 세계 공용어로 한국어 자리매김 한국김우영작가 2019-12-07 470  
212 평론 - 김용학 시인 첫 시집『수목예찬』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9-07-13 705  
211 기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종합문예지 제21~22호 합병호 출간 성료 한국김우영작가 2019-06-03 384  
210 기타 종합문예지 해외문화 제21ㅡ22호 합병호 출판기념 및 문학상 시상 한국김우영작가 2019-05-26 396  
209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5월 부부의 날 부부에세이집 출간 Book-Concert 성료 한국김우영작가 2019-05-26 524  
208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가정의 달 부부의 날 부부에세이집 출간 Book-Concert 한국김우영작가 2019-05-19 494  
207 평론 지봉학 시인 시집『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9-05-05 429  
206 평론 김우영 작가 다문화사회현상 장편소설『코시안』출시 한국김우영작가 2019-04-30 477  
205 평론 2019년 영예의 대전중구문학대상 수상자 공고 한국김우영작가 2019-04-13 394  
204 수필 정지용 시인의 향수 충북 옥천 나들이 한국김우영작가 2019-04-02 858  
» 평론 (영화평론) 한국김우영작가 2019-01-24 641  
202 평론 노중하 수필집 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9-01-01 607  
201 평론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한국김우영작가 2018-12-03 685  

회원:
33
새 글:
0
등록일:
2015.07.28

오늘 조회수:
16
어제 조회수:
100
전체 조회수:
1,038,615

오늘 방문수:
4
어제 방문수:
98
전체 방문수:
338,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