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

조회 수 347 추천 수 0 2021.05.28 08:05:27

< 토끼굴 >

 

토끼가 굴 속에서 숨막혀 어떻게 사냐고?

 

걱정도 팔자시네

아직 토끼 몰이를 안 해보셨구만....

그럼 어렸을 때 도대체 뭘 하고 사셨소?

 

햇살이 길어질 무렵

양지쪽 눈 녹은 언덕 밑으로

반질반질한 토끼굴

행여나 이 속에 숨었으려나

조심스레 손을 넣으면

그 때마다 빈탕,

토끼는 다른 굴로 여유만만히 걸어나가고...

 

반면에,

닭하고 띠 동갑인 들 꿩은

머리가 닭하고 똑 같애요

 

갑자기 인기척을 마주하면,

그래서 들판 나락더미 근처에서 몰리면

그 녀석은 낫가리 속에 머리만 박고,

"영구 읍따~~~" 하지...

 

그래서, 그 어려운 시절에

산골에 사는 소년은

가끔 꿩고기를 자시고...

 

그 시절이 더 좋았다는 말에

나도 한 표 던지고...

 

~~~~(^=^)....


박은경

2021.05.28 13:37:38
*.90.141.135

토끼 몰이도 꿩사냥도 말로만 들은 시골 가스나 여기 있네요 ㅎ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9600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3135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30629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50637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6582 5
» 토끼굴 [1] 유진왕 2021-05-28 347  
1549 [자유시] 오월 참외 [2] 박은경 2021-05-28 341 1
1548 보라색 꽃둥치 file [2] 유진왕 2021-05-27 346  
1547 오월의 장마 [1] 박은경 2021-05-27 367  
1546 삶이 너무 아깝다 [5] 유진왕 2021-05-26 348  
1545 아침 기도 [1] 유진왕 2021-05-26 265  
1544 이제 됐냐? [1] 유진왕 2021-05-26 322  
1543 국수집 [1] 유진왕 2021-05-26 331  
1542 [4단시] 싱코 데 메요 박은경 2021-05-26 275  
1541 오년 전 오월 file [2] 박은경 2021-05-26 338  
1540 국수쟁이들 [2] 유진왕 2021-05-25 359  
1539 동네에 불이 났소 [2] 유진왕 2021-05-25 369  
1538 부부의 날에--5/21 [2] 박은경 2021-05-25 322 1
1537 무릉도원 [3] 유진왕 2021-05-25 2654  
1536 바다가 보고 싶어서... [1] 유진왕 2021-05-25 378  
1535 피마자 잎 [1] 유진왕 2021-05-25 389  
1534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5-25 4821  
1533 아,,, 그 날 ! file 박은경 2021-05-24 265  
1532 [4단시] 푸른 오월 [1] 박은경 2021-05-24 357  
1531 지음(知音) [1] 유진왕 2021-05-24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