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120년만에 가장 춥다
영하 15℃ 기록
나이애가라 폭포 허드슨강도 꽁꽁
북극기단과 찬바람의 영향으로 동부 지역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인 워싱턴 DC 일부 지역에서 20일 약 120년 만에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이 관측됐다.
이날 워싱턴 DC에 위치한 로널드레이건 공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를 기록, 1896년 이후 같은 지점에서 관측된 기온 중 가장 낮았다.
워싱턴 DC의 다른 관측지점을 포함하면 사상 최저기온은 1994년 1월기록된 영하 20℃였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전날 낮 최고기온인 영하 6.1℃ 역시 194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최고기온으로 집계됐다.
또 뉴욕 센트럴팍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7℃, 보스턴의 이스트밀턴 지역은 영하 17.8℃였다.
뉴욕의 기록적 한파로 허드슨강이 얼어붙자 통근 페리를 운용하는 선사들은 20일 새벽부터 사고를 막고 물길을 트기 위해 예인선을 동원해 얼음 제거작업에 나섰다.
또한 뉴욕 북쪽 이리호는 95%가 결빙됐고 나이애가라 폭포도 부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나이애가라 폭포가 부분 결빙됐다는 소식에 강추위를 무릅쓰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의 미시간호도 60% 이상이 얼음으로 덮였다. 시카고에서는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크게 떨어뜨리면서 행인들이 보행에까지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파는 그동안 잦은 눈폭풍이 발생했던 북동부 지역 뿐 아니라 남동부 지역까지 밀려들었다.
20일 눈폭풍 주의보가 발령된 테네시주에서 지난주 한파와 관련한 각종 사건사고로 11명이 사망하는 등 남부 지역에서만 총 1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일 미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가장 낮은 곳은 오대호 중 하나인 수피리어호 서쪽에 인접한 미네소타주 코튼의 영하 43.6℃였고,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아침 최저기온도 1℃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