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간도가 조선의 땅이었음을 입증하는 20세기 초 지도가 미주 한인에 의해 공개됐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김태진 국제지도 수집가협회(IMCoS) 한국 대표는 21일 본보에 공개한 지도(사진)를 통해 당시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으로 알려졌던 토문강(土門江)이 두만강(豆滿江)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9도 백두산 정계비 부근 수계 답사도’란 제목의 이 지도에는 두만강과 별도로 백두산 부근에서 동북방향으로 흐르다가 다시 북쪽으로 꺾여 쑹화강과 합류하는 하천을 토문강이라고 상세히 표시해 놓았다. 반면 두만강은 토문강의 동쪽편 위치해 별도로 동쪽으로 흐르는 강으로 지도에 그려져 있다.
이는 ‘압록강과 토문강을 조선과 청나라의 경계로 삼는다’고 적힌 백두산정계비를 근거로볼 때 토문강과 두만강 사이의 간도는 한국 땅임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토문강=두만강’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간도 지역이 청나라 영토였음을 주장해 오고 있다.
김태진 대표에 따르면 이 지도는 1909년 10월 일본 정부가 발행한 ‘간도조사서’에 별도로 수록된 것으로, 당시 일본은 간도 침략을 목적으로 지도와 함께 조사서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간도조사서와 지도는 2004년도 한국 국사편찬위원회가 찾아내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 것이다.
현재는 일본과 중국에만 몇 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국사편찬위원회가 2004년 해당지도의 존재여부를 확인한 이후 해당 지도를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이 지도를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고서 경매전에서 구매했으며, 한국으로 가져와 국사편찬위원회에 해당 지도 구매사실을 알렸다.
김 대표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가 한 걸음에 달려와 이 지도만 현재 없는 상태라고 말해줬다”면서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으로 가치가 큰 지도를 찾아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