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한국 문단은 순수와 참여 논쟁으로 뜨거웠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을 구별하는 것은 덧없는 일이 됐다. 문학이 이념의 금기나 억압에서 풀려나 오직 문학적 성과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래전에 폐기된 것으로 여겨졌던 순수·참여 논쟁이 되살아나는 듯한 상황이 요즘 벌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학작품을 정치 이념으로 판단해 ‘순수문학’만을 우수도서로 선정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하고 있어서다. 어제 보도된 문화부의 ‘2015년도 우수도서(세종도서) 선정사업 심사 기준’을 보면 문학분야 우수도서 선정기준에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 작품’ ‘인문학 등 지식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도서’ 항목이 들어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이나 ‘국가경쟁력 강화 기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기준이면서 인간 정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학의 본질과도 거리가 멀다. 특히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표현은 정부가 문학까지 규제하는 전체주의 국가와 후진국에서나 통할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다. 이런 기준이라면 사회비판적인 문학작품은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화부가 문학의 자유, 출판의 자유를 제약해서라도 ‘정부 입맛에 맞는’ 작품을 자의적으로 선정하겠다는 의도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문화부는 최근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2013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했다가 취소해 논란을 빚었다. 또 그간 우수도서 선정과정에서 심사·선정위원들의 공신력에 대한 잡음도 잇달았다. 그런 판에 이처럼 황당하고 한심하고 수준 낮은 잣대까지 들이댈 요량이라면 우수도서 선정 사업을 아예 그만두는 게 낫다고 본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지역 도서관이 직접 좋은 책을 선정해 구입하도록 하는 등 도서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명제는 차치하더라도 민주주의 국가라면 문학은 당연히 이념이나 사상을 다루는 데도 아무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이나 ‘국가경쟁력 강화 기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기준이면서 인간 정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학의 본질과도 거리가 멀다. 특히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표현은 정부가 문학까지 규제하는 전체주의 국가와 후진국에서나 통할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다. 이런 기준이라면 사회비판적인 문학작품은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화부가 문학의 자유, 출판의 자유를 제약해서라도 ‘정부 입맛에 맞는’ 작품을 자의적으로 선정하겠다는 의도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문화부는 최근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2013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했다가 취소해 논란을 빚었다. 또 그간 우수도서 선정과정에서 심사·선정위원들의 공신력에 대한 잡음도 잇달았다. 그런 판에 이처럼 황당하고 한심하고 수준 낮은 잣대까지 들이댈 요량이라면 우수도서 선정 사업을 아예 그만두는 게 낫다고 본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지역 도서관이 직접 좋은 책을 선정해 구입하도록 하는 등 도서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명제는 차치하더라도 민주주의 국가라면 문학은 당연히 이념이나 사상을 다루는 데도 아무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시사성이 있는 내용입니다.
진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명제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