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월 부산 여성 문학인들과 함께 문학의 밤을 마치고 요세미티를 지나오며,
산 봉우리에 녹다 남은 눈 한자락을 보고 다음 글 을 써 보았습니다.
눈 한 자락
이주혁
해발 3000 미터 산봉우리
능선 따라 골짜기에
녹지 않은 눈 한 자락 남아 있었네.
유월의 태양아래
차디찬 응어리 녹아
눈의 물이 눈물 되어 땅으로 스며들고
분노의 날선 칼은
스러져서 구름 되어 오르네.
한 맺힌 마지막 조각 사라질 때
구름 어울려 물방울 내리면
눈물 먹은 작은 씨앗
환희의 포옹으로
푸른 싹 되어 돋아나리.
유월의 해발 3000미터 산봉우리의
느낌과 한 맺힌 구름의 멋진 시를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