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풍미한 베스트셀러

조회 수 10259 추천 수 1 2015.02.02 13:20:14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으로, 90년대 추억의 상품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복고 열풍이 몇년째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90년대 특별한 문화 정서와 관련이 있다. 90년대는 집단과 이데올로기 자리에 비로소 개인이 자리잡으면서 개별성과 다양성의 꽃이 피기 시작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책은 어떻게 대중들과 만났을까. 교보문고가 제공한 90년대를 통틀어 집계한 베스트셀러 1위는 96년 10월에 출간한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다.

이 책은 은 IMF 사태로 인해 힘겨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주는 도서'로 인기를 끌면서, 도서대여점 확산 이후 밀리언셀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당시 출판계에서 이례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고, 90년대의 대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96년 8월에 출간한 김정현의 '아버지'. 경기불황으로 인한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가장들의 어깨가 움츠러들 때,시한부 인생을 사는 40대 후반 중년 가장의 애틋한 가족 사랑으로 가장들과 딸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초대형베스트셀러가 됐다.

93년 5월에 출간되어 3위를 차지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우리것 찾기 붐이 일어나던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한 책으로 인문 분야 책으로는 흔치 않게 인기를 끌면서 90년대를 주도한 책의 앞자리를 차지하였다. 이 책의 히트로 인해 한때 전국 각지의 문화유적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들고 찾아와 우리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90년대 베스트셀러 10위>
순위 도서명 저자 출판사 정가(원) 출판월 분야
1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 외 이레 6,000 96. 10 비소설
2 아버지 김정현 문이당 7,500 96.8 소설
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창작과비평사 7,000 93. 5 인문
4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8,900 94. 4 경제경영
5 세상을 보는 지혜(전편) 발타자르 그라시안 둥지 6,000 92. 1 비소설
6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한호림 디자인하우스 9,000 93. 1 외국어
7 반갑다 논리야 위기철 사계절 5,500 92. 12 학습
8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5,000 92.11 소설
9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들녘 10,000 96. 3 인문
10 무소유 법정 범우사 2,000 76. 4 비소설

90년대 연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20위 도서(전체 200종) 중 현재까지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는 도서는 모두 100종이다. 90년 10종, 91년 7종, 92년 9종, 93년 7종, 94년 14종, 95년 8종, 96년 11종, 97년 9종, 98년 12종, 99년 13종이다.

현재에도 판매되고 있는 이 들 100종의 도서에 대한 최근 10년간 판매량(2005년 1월 19일~2015년 1월 18일)을 조사한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가장 높은 판매를 보였다. 그 뒤를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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