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인협회 미공개 시 22편 실린 `봄비와 낮달' 발간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겄다'(이수복 시 `봄비' 일부)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봄비'의 작가 이수복(1924-1986) 시인의 미공개 작품이 포함된 전집이 출간돼 관심이다.

특히, 1968년 현대문학사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시집인 `봄비'가 출간된 지 40여년 만에 전집으로 출간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광주문인협회가 출간한 이수복 전집 `봄비와 낮달'에는 미발표 시 22편과 소설과 산문, 평론 등이 실렸다.

전집은 절판된 시집 `봄비'를 영인본으로 엮어 원래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문인협회는 시인의 막내아들 이 석(50)씨로부터 육필원고를 입수해 미발표 시 22편과 수필 1편을 발굴했다.

이와 함께 문예지에 발표했던 소설 `착륙기' 등 4편의 소설과 평론을 실어 완성도를 더했다.

시인은 수필 `사색의 벤치'에서 `백 권의 소설보다 한 권의 시집, 이것은 시가 지니는 결정체의 긴밀성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써 시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나타냈다.

이번 전집에는 145편의 작품이 실렸으며 사실상 이수복 시인의 모든 작품이 수록돼 자료 정리뿐 아니라 문학사적 의미도 살렸다.

이수복 시인은 한국적 서정을 한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전통시에 닿아 있으며 토속적인 우리말을 미적으로 표현, 국어를 풍성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봄비'는 1981년 제4차 교육과정 인문계 고교 교과서에 실린 이후,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와 고등학교 문학책과 중학교 한문 교과서 등에 실려 있다.

1924년 함평에서 태어난 시인은 서울대 예과부 문과를 수료하고 1954년 미당 서정주에 의해 시 `동백꽃'이 `문예'지에 추천돼 활발하게 활동하다 1986년 전남 승주군 주암고등학교에 재직할 때 순직했다.

오덕렬 광주문인협회 회장은 17일 "향토미와 언어 미감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보면 이수복 시인은 1930년대 시문학파의 계보를 잇고 있다"며 "시인의 작품을 문학사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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