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갈맷빛 춤추는 초여름
은파 오애숙
6월의 들판에서 갈맷빛이 출렁이더니
이파리 하나하나가 작열하는 태양광에
목마르다 애원하며 숨죽여 들고 있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의 들판
모래 바람 날리지 않는 아스팔트 위라
실바람 한 가닥 애써 끌어 당기려는데
알아 차렸나 찾아도 보이지 않고 있어
심연에서 삶의 척박함으로 이어지더니
애석함이 진액 되어 애잔하므로 스미나
빗방울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는 사막
물줄기가 어딜까 검불 사라지고 갈맷빛
춤추고 있어 맘에서 감사가 솟아오르네
시작노트
5월이 길었다 싶은 해다. 하루가 멀다 않고 매지 구름이 청명한 하늘을 가렸기에.
허나, 여전히 5월의 연초록 향연에서 6월의 들판엔 갈맷빛이 출렁이었다. 심술궂은
매지 구름이 비껴가더니 이파리가 작열하는 태양광에 목 마르다 애원하며 수미져 있다
LA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의 들판에 끝없이 땡볕이 벌판을 뒤덮는다. 도로가
잘 발달한 아스팔트 위라 다행히도 모래바람이 날리지 않아 좋다. 애써 실바람 한 가닥
당기려 하나 먼 나라 여행했는지 보이지 않고 있어 삶의 척박함이 날갯짓하는 것만 같다
심연에서 삶의 척박함으로 이어지는 게 애석함이 진액 되어 애잔하므로 스민다.
빗방울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는 사막이다. 하지만 심연에서 긍정이 메아리친다.
겨우내 척박한 땅의 검불 사라지고 갈맷빛이 춤추고 있어 가슴에 감사 솟아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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