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과 수국화의 공통분모

수필 조회 수 448 추천 수 0 2018.06.06 11:23:51
여인네와 수국화의 공통분모

                                                                                                                                                                   은파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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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수국화 활짝 웃음 짓습니다. 
그 모습 내 모습 같고 거의 모든 여인과도 같다 싶네요.

나를 비롯하여 사그라져가는 우리네 여인들의 자화상이라 싶습니다. 가끔 초라해져 가는 몰골 감추기 위해 화장 술을 씁니다. 하여 15년 이상 젊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여자들 대부분 풋풋한 시절엔 보일 듯 말듯한 연분홍 립스틱에 만족하나 점점 빨간장미 색채로 바꿔 화사함과 활기참으로 자기를 방어 하죠.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선호하는 색이 빨간장미 색의 립스틱이라고 합니다.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포장이라고 하나 결국 타인의 마음! 화사하게 할 수 있어. 탁월한 아이디어라 싶네요.

한국사람은 황인종이죠. 황인종이란 피부색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피부색의 차이가 있습니다.하지만 저는 전형적인 한국사람이라 황인종의 색채를 간직한 낯빛으로 어딘가 어두워 보일 수 있고 아파 보였던 까닭에. 캠프 가더라도 늘 립스틱을 발랐지요. 하물며 세수를 하고 잠자기 전에도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그 이유로 젊은 시절엔 잠자는 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던 기억이 아슴아슴 떠 오릅니다. 

한 때는 립스틱 색이 여인네의 향이 되어 '남자를 매혹 시킬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한동안 커피색을 발랐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내게 맞는 색조는 역시 붉은 빛이 도는 립스틱이라 싶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화사함도 사라지고 우울해 보이고 무엇보다 아파 보이는 것이 싫은 까닭이죠.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이기에 조금은 밝게 하고 싶네요. 붉은 계통 립스틱으로 내 가족과 이웃이 싱그럼과 화사한 행복 바이러스 자연스럽게 받는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지요.

젊은시절 결혼하고 몇 개월 안된 시기였습니다. 식사 중 라디오에서 퀴즈가 나와 문제를 맞췄지요. 선물 권이 마사지 상품권이었답니다.석고팩 할 수 있는 300달러 짜리 티켙이었죠. 그 상품권을 친구에게 전화하여 가져가라고 했더니, 남편이 왜 친구에게 주냐고 반문해 " 결혼했으니, 이런 게 뭐가 필요하냐" 는 답변에 남편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럼 나는 뭐냐?"고 하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 밤에는 요부가 되라는 누군가의 조언도 생각하며 그후 남편의 생각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수국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우리네 여인의 모습 같다 싶습니다. 나를 가꾸므로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일!! 살빼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결국 자기를 살리게 되는 이치처럼!! 나를 위한 치장이 남에게 행복 바이러스 줄 수 있기에. 활짝 펴 웃고 있는 수국을 보며 조금 씁쓸한 면이 있었으나 독불장군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가는 사회이기에. 능정적인 면으로 우리 모두가 수국처럼 아주 요란하지 않는 봄날의 화사함으로 치장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지요. 수국은 자기를 치장하여 꽃과 벌을 불러 들여 열매를 맺기 위함이기에 참 멋진 지혜라 싶습니다.
 
삶의 여울목에서 이 시간 수국화에 찬사 보내며 삶의 이치 한 수 배웁니다. 
이 아침, 활짝 펴 웃음 짓는 수국화 미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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