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비문 하늘 비문일텐데
은파 오애숙
뭔가 해보겠노라 주먹 쥐고 태어난 우리 그대의 꽃 진 그 자리에 열매 보고 있노라니 한맺힌 사연 이역만리 타향살이 속에 움켜 안고 지내온 세월 뒤로 하늘의 뜻 능히 안다는 지천명 그 고지에 고인물 일렁여 샘물로 솟아 나련만
이순열차 첫발 내딛자 쫓겨 도망치듯 어찌그리 이생 쉽게 떠나갔었나 내사 도무지 이해 안 가나 곰삭히어 되새김질해보니 인생 누구나 절차에 의해 언젠가 떠날 이생이며 이생비문 하늘비문 되기에 하늘빛 향기로 곧 추자고 그댈 보며 다짐해 보네
이생의 여물목에서 이러니 저러니 아옹다옹 말 잔치로 사는 세상사 누가 내님 앞에 바로 설 자 있겠는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다 내게 오라] 진정 그대 위한 우릴 위한 주 은혜의 말씀이기에 그대 내 님 앞에 그 은혜 넘 치길 두 손 모으네 |
은파 오애숙
뭔가 해보겠노라고
주먹 쥐고 태어난 우리
그대의 꽃 진 그 자리에
열매 보고 있노라니
가슴에 한 맺힌 사연
이역만리 타향살이
움켜안고 지내온 세월
하늘의 뜻 안다는 지천명
그 고지서 고인물 일렁여
샘물로 솟아 나련만
이순열차 첫발 내딛자
쫓겨 도망치듯 어찌 그리
쉽게도 이생 떠나갔는지
내사 도무지 이해 안가나
곰삭히다 되새김질하네
누구나 절차에 의해
언젠가 떠나야만 할 이생
이생 비문 하늘 비문 되기에
이생 곧 추자 다시 다짐하네
하늘빛 향그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