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따라 21-09-09 04:56
녹턴의 동쪽/은파 오애숙
해오름에 눈이 부시다
밤새 서방에서 물안개 뒤집어쓰고
별빛을 가로질러 기상나팔 되었나
조요히 빛이 칠흑 가른다
잠자던 영혼들을 서서히 깨우려
별빛을 먼 곳에 몰아 버리고 있다
붉게 타오르는 사랑이
죽음의 바다를 시나브로 건져 내
생명 참의 새로운 기 불어넣었다
새들이 환희에 찬미한다
시냇물과 장엄한 하모니의 합창에
칠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늬 바람결에 신이 나서
나뭇잎 함박 웃음꽃 속에 한들한들
춤추며 휘파람으로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