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휘날려 오는 겨울창 앞에서

조회 수 1918 추천 수 0 2018.11.07 06:42:13

 입동(立冬) /은파 오애숙


벌써 입동이다.에머란드빛 푸름이 늦 가을 끝자락 뒤로 사라진다.

산야의 만추의 풍광도 소슬바람 사이로 갈대 숲에서 잠시 노닐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는 겨울 문턱에 들어 섰다. 

늦가을 끝자락이 뒤로 손내밀더니, 24절기의 19번째로 태양 황경이 225도가 된 것이다. 올해 양력으로 입동은 11월 7일에 해당하는 날이다. 입동이 되면 모두가 바짝 긴장하며 서둘러 겨울 채비한다. 어린시절 기억으로 조국에서는 입동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담았다. 입동 전후 5일에 담근 김장이 제일 맛이 있다고 하여 서두르며 김장 했던 기억이 이역 만리 타향살이에 휘날려 온다.

 th?id=OIP.qanngwVKAjvk3kMLg_V2zAHaDR&pid

오늘 따라  어린 시절, 고무장갑이 나오기 전의 김장하던 기억 스치 운다. 어린시절에는 초 봄까지 먹을 반찬을 위해  배추김치와 백김치, 동치미, 물 김치, 갓 김치 등등 김장을 위해 채소를 씻어 소금에 절였다. 양념을 위해 바늘을 까서 으깨고, 새우젓을 달이며, 여러 날 혼 힘을 다하였다. 당시 5접을 담았던 기억도 난다. 어머니께서는 교회 성가대와 시집간 언니에게 보낼 것과 이모집에 보낼 김치도 함께 담았던 기억이다. 빨리 김치가 시어 질까 봐 추운 날에 담았기에 고추가루에 물든 손이 얼 정도가 되어 손이 시려워 호호 불며 힘겨워 하시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지금은 LA 마켙에 가면 계절에 상관 없이 얼마든지 종류 별로 채소를 구입할 수 있어. 한 두 포기만 사서 김치를 담가 먹던가. 상품으로 나온 김치를 사서 먹는다. 김장 역시 점점 사라져 가는 문화라 싶다.

th?id=OIP.cG7mqT-dm1E6v6miilOTeQHaE7&pid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도 있었다. 여러 지역의 향약(鄕約)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로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입동(立冬), 동지(冬至), 제석(除夕)날에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을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라 하였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였는데, 마치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기인한 풍속인 듯하다. 마을에서 아무리 살림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고 한다. 입동 무렵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단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했단다.

th?id=OIP.-tA7wRAsWxkPOmyjHAsnxwHaFE&pidCUnmL2sbiRCKs2QHQssPaYSOe3V9-aUn7wVsqvWsGa6UE-v0BRaQ6cou5n2pv7uKNRAwhcxedY4HS400

황사이는 들녘이다. 만추의 아름다움을 자랑 하던 풍광은 다 어디갔나. 나뭇잎은 왔던 길로 돌아가고 있다. 또한 동면 하는 동물은 굴 파고  들어선다. 가끔 사람도 겨울이 되면 동면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만물을 정복하라고 지혜를 주셨기에, 지혜로 과학을 발전시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의 겨울이 있는 법이다. 바람이 분다. 하늘빛 향기가 가슴으로 휘날려 온다,  오늘 따라 인생의 겨울 만나기  전에 왔던 길 되돌아 갈 길 생각해 보는 그런 날이다,

%EB%82%99%EC%97%BD1.jpg

오애숙

2018.11.07 15:20:18
*.175.56.26

북풍 휘날려 오는 겨울창 앞에서


                                                                                                    은파 오애숙




에머란드빛 푸름이 늦 가을 끝자락 뒤로 

희쁘연 허공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을 때

살포시 다가와 겨울 앞에서 속삭이고 있다


산야 만추의 풍광 소슬바람 사이 사이로 

갈대 숲에 잠시 노닐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 

늦가을 끝자락 뒤로 겨울 문턱에 들어 서며

올해 들어 24절기의 19번째로 태양 황경이 

225도가 된 날로서 양력 11월 7일 이란다


모두 긴장해 서둘러 겨울 채비하라는 신호탄

어린시절 기억, 이무렵 밭에서 무와 배추 뽑아 

입동 전 후 5일에 담근 김장 제일 맛 있다고 해

이역 만리 타향살이에 휘날려 오는 기억의 자락

사라지고있는 미풍양속에 대한 안타까움에 있다


이역만리 LA 마켙 계절에 상관 없이 얼마든지 

종류 별로 채소 구입할 수 있어 김치 언제든지 

담가 먹을 수도 있어 한 두 포기 사서 담그던지

상품으로 나온 김치 사서 한 주간 동안 먹는다

삼치나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겐 일품이라싶다


어머니말씀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

여러 지역의 향약(鄕約)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로 잔치라 한다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 준비해 

입동에 대접하였다고해 정의 문화 가슴에 스민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여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의미로서 기인한 풍속이라고 하며 

마을에서 아무리 살림 없는 사람이라도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 위해 출연 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형편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고 이무렵 미꾸라지들 겨울잠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 끓여 어르신들을 대접해 

도랑탕 잔치란 이름이 붙여진 미풍양속 이란다


입동에 만추의 아름다운 풍광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 고유 미풍양속 있어 겨울의 매서운 바람 앞

한 얼의 살폿한 정으로 노숙자에게  향하나 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9859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3527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31072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51072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6843 5
810 2월의 산기슭에 봄이 나래 폅니다 오애숙 2019-02-13 1341  
80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 전통 민속의 날 설 잘 보내세요.) [2] 오애숙 2019-01-30 1548 1
808 입춘 오애숙 2019-01-28 1504  
807 와우 벌써 [1] 오애숙 2019-01-16 1365  
806 새해인사 [1] 오애숙 2018-12-31 2034 1
80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오애숙 2018-12-28 1831 1
804 2m 크기의 국보급… 이항복 全身 초상화 첫 공개 file 웹담당관리자 2018-12-28 1728 1
803 한해를 뒤돌아 보며 오애숙 2018-12-27 1692  
802 커피 한 잔의 힐링 오애숙 2018-12-26 1735  
801 오 평화의 왕이시여 [1] 오애숙 2018-12-23 1789 1
800 가끔 삶에 청명한 그런 날 있다 오애숙 2018-11-22 1673  
799 제3회 서울포엠 아티스트 전국시낭송대회 file 웹담당관리자 2018-11-19 1762 1
798 즐거운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 맞이 하세요. [1] 오애숙 2018-11-19 2029  
797 겨울 연탄의 추억 [1] 석송 2018-11-09 2327  
» 북풍 휘날려 오는 겨울창 앞에서 [1] 오애숙 2018-11-07 1918  
795 시네롤리엄 오애숙 2018-11-07 2064  
794 서울대 동문 참여 광장 [토론 1]/박현성 [3] 오애숙 2018-10-24 1735  
793 남가주 제 18회 창작성가제 [1] 오애숙 2018-10-21 220831  
792 문의합니다 [2] 이정아 2018-10-17 1697 1
791 먼곳에서 부는 바람은 알겠지 석송 2018-10-17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