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은파 오애숙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명절로 축제의 날이다. 영어로 Thanksgiving이다. 한마디로 감사해하는 날이다.
미국과 캐나다 두 국가에서 명절로 지정했다. 미국인들에게 학수고대하는 날을 손꼽아보라면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처럼 가족들끼리 모이는 대표적인 날이다. 하여 한국의 추석을 연상케 한다. 추수감사절은 전통적인 북아메리카의 휴일로 11월 셋째 목요일에 칠면조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고 대화하며 즐긴다.
대부분 학교와 직장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휴일로 나흘 동안 쉬는 경우가 많다. 하여 여유로운 휴가로 함께 여행을 즐긴다. 북미에서의 추수감사절은 청교도 혁명을 하던 시기의 잉글랜드 전통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비록 뉴잉글랜드의 추수는 오늘날 경축하는 11월 말 훨씬 이전에 이뤄졌지만, 이것은 또한 추수 잔치의 양상을 가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도 11월 셋째 일요일을 기념한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무용과 연극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로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오롯이 피어난다. 어린아이들의 재롱을 보기 위한 하나님을 믿지 않던 부모님들도 이날 만큼은 교회에 참석하였다. 부모님은 이날을 개기로 신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아마도 화기에 한 축제 분위기에서 느끼는 정감으로 인하여 마음이 열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분명한 것은 어린 시절에 착실하게 신앙 생활하던 학생들이 무대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하는 무용이나 연극을 통해 교회의 인식이 달라지며 부모님들도 신앙을 갖게 되었지 않았나 싶어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져 본다. 지금도 어린 시절에 [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 물결 금물결~]의 찬송가에 안무를 만들어 학생에게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의 다정한 얼굴이 떠오른다.
그때의 그 친구들의 얼굴도 또렷이 기억난다. 두 친구는 목사님 아내가 되었고, 한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도미하여 지금도 가끔 만나고 있다. 4명의 친구가 대강당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서 머리에는 노란 국화 한송이를 꽂고, 무용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옛날로 돌아가고픈 건 지천명 고지에서 이순 바라보는 열차 앞에서 늙어 가고 있기 때문일 거라 싶다.
그동안 연락 못 한 이들이 있다 . 하여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감사할 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가 넘친다. 몇 분이나 될까 ...
이 번 추수감사절엔/은파 오애숙
추수감사절엔 마음을 모두어
붉게 물들은 단풍나무잎에 슬어
손으로 감사의 편지 써 보렵니다
아주 오랫동안 쓰지 않았기에
글씨가 예쁘지 않더라도 그동안
베푸신 분들께 정감있게 쓰렵니다
특별히 그동안 잔소리로 훈계했던
두 아들에게도 계시적인 권면으로
엄마의 아들이어서 고맙다 쓰렵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리 다짐하며
감사할 수 있을 때 감사하자는 마음에
새김질하며 진심으로 사랑 전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