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98%.. 癌 찾는 개코 본문
소변 냄새로 전립선암 진단, 英 대학병원 시험 승인 방광암·유방암·폐암 등 진단 범위 계속 늘어날 듯
개가 냄새로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가디언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각)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은 '의료진단견(Medical Detection Dogs) 재단'이 밀턴 케인스 대학병원에서 개의 후각(嗅覺)을 이용해 전립선암 진단 시험을 하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개는 사람보다 후각이 최대 10만 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단은 암 진단 훈련을 받은 개에게 환자의 소변 냄새를 맡게 해서 전립선암에 걸렸는지 알아낼 예정이다. 사전 시험에서 개는 이미 93%의 정확도로 전립선암을 진단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셰퍼드 두 마리가 소변 시료 900개를 조사해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을 98% 정확도로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Medical Detection Dogs 제공↑ /Medical Detection Dogs 제공
과학자들은 개의 후각이 초기 암세포에서 나오는 휘발성 분자까지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개는 뇌 크기가 인간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냄새를 처리하는 부분인 후각 망울은 사람보다 3배나 크다. 냄새를 붙잡는 후각 수용체 단백질도 2억5000만개로 사람의 600만개를 압도한다.
여러 암 중에서 전립선암 진단 시험이 먼저 진행되는 것은 기존 검사가 오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초기 검사인 혈액검사법으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3분의 2는 실제로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추가로 정확도가 높은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개가 진단할 암의 종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난소암 진단 시험에 개를 이용하고 있다. 방광암, 유방암, 폐암 진단에도 개를 이용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