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날스 다리
강 정 실
사람과 차가 복작대는
바닷가가 있는 도시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지어놓은 주택과
일직선의 길 따라 걷다 보면
개인 정원에는
제 특색의 꽃들이 피어 있다
이 집 저 집 건넛집으로 가기 위해
흰색 아치형 다리들을 건너야 하고
다리 위에서도 만남이 이루어지는
다리 위에 올라
하늘을 올려보다가 하늘거리는
바닷물결을 쳐다본다
어릴 때 암송했던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괴로움 뒤에
오는 기쁨 나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몇 구절 <미라보 다리>를 읊는데
주책없이 실금실금 눈물이 난다
무슨 이유인지 설사가 석 달이나 멎지 않고
일 년 전부터 오른쪽 어깨의 진통으로
잠을 깨기도 하여
갈수록 세상에 짐짝이 되어가는 몸뚱이에
왜 이토록 미련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베니스비치 25번가, 베니스 카날스(Venice Canals)
멋진 다리 사진과 귀한 글 감사합니다
우리네 정서들이 같은 교육을 통해 비슷하게 추억되네요 ㅎ
계속 몸이 안 좋으시니 걱정이네요
정밀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면 좋을텐데
요즘은 병원 가기도 무서운 세상이니 ㅠㅠ
속히 쾌차하시길 기도할게요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