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의 인연 /청조 박은경
산바람 강바람 솔솔 불어오는
커다란 천막 안 가마니떼기 위에서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노래하고 춤추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면서
중등부 찬양으로 청소 봉사로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웠던 십대에도
인생의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에도
항상 내 곁을 지켜주던 보이지 않는 힘
조만간 가 닿을 종착역을 바라보니
서산에 걸린 황혼 눈부시게 아름다워
인생의 완주를 이끌어주신 님을 향해
오늘도 목소리 높여 사랑노래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