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많은 아이가 꿈도 많지 2' 중 강소천 님의 <꽃신>을 읽고

 


1. 들어가며

우리는 바쁘게 살아오면서 꿈을 키워 가는 2세에 대해 돌 볼 겨를이 없었다. 아기를 낳으면 무조건 아버지가 되는 줄 아는 무지와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 해주지 못한 준비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이번 학기 아동문학의 이론과 실제를 통해 문학의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위해 스스로 자성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나에게는 참 의미 있는 학기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아동문학가가 있겠지만 소파 방정환 선생님 이후로 어린이를 위해 태어난 분이라고 할만큼 아동을 위해 아동문학의 발전을 가져오신 분이 강소천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그 분의 대표적 동화 <꽃신>, <꿈을 찍는 사진관>, <호박꽃 초롱>, <부친과의 대화>, <높은 별> 등이 있지만 '눈물 많은 아이가 꿈도 많지 2'에 실린 <꽃신>의 작품을 살펴보기로 한다.


2. 작품의 분석.

전체가 다섯 단락으로 작품을 구성하고 있으며 한 아기어머니가 살아가는 일상을 떨어져 있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으로 주어진 현실에 파생되는 아픔의 갈등을 겪다가 꿈으로 승화,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첫 단락은 아기의 태어나 돌이 될 때까지 작명의 사연과 아이의 외모, 행동을 그리고 있으며 두 번째 단락은 아버지의 꽃신 선물과 난이(아기이름)의 발육상태, 난이가 있으므로 해서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삶이 행복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와 남편이라는 한 집안에 가장의 상징적인 꽃신, 꽃신 한 짝을 잃어버리는 변화를 통해 엄마의 체벌과 난이의 아픔으로 이어지며 행복은 슬픔으로 반전되지만 나라를 지키는 전장의 남편에게 차마 편지를 쓰지 못하는 인간애의 서술을 그리고 있다. 세 번째 단락은 돌연 난이의 죽음을 짧으면서 최고조의 위기로 그리고 있으며 네 번째 단락은 아픔과 슬픔을 꿈이라는 이상세계를 통해 잃어버린 꽃신 한 짝을 찾으면서 이미 떠난 난이의 죽음은 찾을 수 없다는 슬픔과 교차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몽상적인 꿈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행복했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하지만 결국 꿈은 해결될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일어난 사실에 대해 고백하며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는 내용을 골조로 하고 있다.


3. 작품의 소재와 문학적 가치.

왜 <꽃신>인가에 대한 물음은 우선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전쟁이라는 6.25의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인식된다. 난이 아버지가 전선에 근무하는 군인이라서 딸이 태어나도 집에 오지 못하고 이름마저 편지로 지어주는 것과 돌이 지나도록 딸아이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결국 딸아이가 죽은 사실조차 모르고 모든 소식을 엄마의 편지로 들어야 하는 특수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쟁을 겪은 민족의 아픔과 슬픔 중의 개체에 하나라고 보며 경제적으로는 거리의 상점을 다 뒤져서 사야 할만큼 꽃신이 귀했다는 것이다. 요즘이라면 꽃신보다 훨씬 좋은 것이 많아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난이의 아픔은 병명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럼 병으로 인한 죽음이 아닌 병원에서 고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되는 설정은 발전되지 못한 사회나 복지후생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사회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길섶에 민들레도 노랑 저고리/첫돌맞이 울 아가도 노랑 저고리/민들레야 방실방실 웃어 보아라./아가야 방실방실 웃어 보아라./길섶에 민들레도 노랑 저고리,/첫돌맞이 울 아기도 노랑 저고리,/아가야 아장아장 걸어 보아라,/민들레야 아장아장 걸어 보아라.

동요를 동화에 삽입해서 다소 긴박하고 진지함을 율동적 리듬을 통해 흥겹게 해주는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첨가적 요소로 해석할 수 있다.

어린 새싹들에게 전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총칼이 난무하고 죽이고 죽는 이야기를 하기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 동화는 그런 면에서 전쟁의 피해가 가지고 온 아픔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난이의 아픔의 대한 시작은 꽃신이 아니라 강아지의 출현과 바깥이라는 외부적 요인, 재산상의 손실을 넘어 가정의 상징성을 잃어버린 것이 원인인 것이다. 그러기에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동족상잔의 아픔까지로 비약할 수 있다. 아기의 죽음은 전쟁의 종결로 휴전과 함께 상처의 흔적을 치유해 가야 한다. 난이 어머니만이 아닌 난이 아버지, 즉 우리민족 모두인 셈이다. 난이의 빈자리는 서로가 이해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가지고 있는 내용에 대해 문학적 가치의 의미를 둘 수 있다.


4. 나가며.

아픔을 아픔으로 끝낸다면 현실은 너무나 가혹할 수 있다. 빈부의 격차만이 아닌 결손가정과 화목하지 못한 가정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는 사회를 꿈꾸기에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 희망은 곧 용기를 주기 때문에 어두운 현실도 이겨 낼 수 있는 것이다. 강소천 선생님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꿈인 것이다.
꿈속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과거의 비극적 상처의 절망과 오늘의 암담함은 꿈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통해 상처의 치유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강소천 선생님의 <꽃신>에 담아내고 있다. [끝]

작가에 대하여......
강소천(姜小泉 1915∼1963)
강소천은 함남 고원에서 태어나 함흥 영생고보를 졸업한 후 교편생활을 하다 6?5 때 단신으로 월남하였다. 1930년 동요 「버드나무 열매」가 《아이생활》에 처음 실리고, 1936년《소년》지에 동요 「닭」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여 많은 동요와 동시를 지었고, 1938년 동화「돌멩이」를 《동아일보》에 발표한 이래 1963년 타계할 때까지 어린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동화를 써왔다. 제2회 5월문예상을 수상하고 1985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동시집 『호박꽃 초롱』(박문서관, 1941)과 동화집으로 첫 동화집 『조그만 사진첩』(다이제스트사, 1952), 제2동화집 꽃신, (한국교육문화협회, 1953), 제3동화집 진달래와 철쭉, (다이제스트사, 1953), 제4동화집 꿈을 찍는 사진관, (홍익사, 1954), 제5동화집 종소리, (대한기독교서회, 1956), 제6동화집 무지개, (대한기독교서회, 1957), 제7동화집 인형의 꿈, (새글집, 1958), 강소천 동화선집 꾸러기와 몽당연필, (새글집, 1959), 제8동화집 대답없는 메아리, (대한기독교서회, 1960) 등이 있고, 『강소천 아동문학전집』전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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