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병아리 봄

아동문학 조회 수 1426 추천 수 2 2014.10.04 16:34:49

동시

노란 병아리 봄

 

              

선생님 질문에 손드는 것처럼

꽁꽁 얼어있던 뒤뜰 잔디밭에는

새싹들이 파릇한 손 흔들고 있어요

창문 열면 아직도 찬바람이 부는데도

겨울 내내 감기 걸리지도 않고

아프다고 끙끙거리지도 않았어요

 

하얗게 꽃 핀 큰 나무의 웃을 때마다

꽃향기가 내 코를 간질간질 장난해도

우리 집 담을 든든하게 지켜줘요

꽃 속에 수다 떠는 새들도 나무에서

새로 태어나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봄이 왔다고 더 크게 떠드는 것 같아요

 

아침에 나간 아빠 엄마는 힘들다가

저녁이면 도아와 파김치가 된다고

웃지 않는 얼굴이 언 땅처럼 딱딱해요

열두 장 달력에 봄 날짜는 없지만

새 봄에 노란 병아리 사 준다고

약속했으니 울지 않고 기다릴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3 창작가곡/작시 추수(秋收) [1] 한길수 2014-10-04 1213 4
12 현대시 호우예비특보 한길수 2014-10-04 1053 2
» 아동문학 노란 병아리 봄 한길수 2014-10-04 1426 2
10 감상문/기고문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읽고 한길수 2014-10-04 6400 3
9 한시/시조 公無渡河歌(공무도하가) 한길수 2014-10-04 2509 1
8 소설 집으로 돌아가는 새 한길수 2014-10-04 1329 1
7 수필 나를 울린 한 편의 시--- 정지용 - '향수(鄕愁)' 한길수 2014-10-04 3229 3
6 평론 '눈물 많은 아이가 꿈도 많지 2' 한길수 2014-10-04 2573 1
5 평론 기쁨을 위한 깨달음의 성찰 -정호승론 한길수 2014-10-04 3549 1
4 평론 자연과 삶이 융화되는 사랑의 詩學 -안도현론 한길수 2014-10-04 2687 2
3 현대시 빈집 한길수 2014-09-26 12144 2
2 현대시 새들의 신혼(新婚) 한길수 2014-09-26 1546 1
1 추모시/글 불러본다 -'세월호 사고' 한길수 2014-09-26 1205 1

회원:
12
새 글:
0
등록일:
2014.09.26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3
전체 조회수:
117,879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3
전체 방문수:
49,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