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바람에 연둣빛이 춤출 무렵 척박한 모퉁이에 공들인 텃밭
살맛 낸 연초록 향연에 사방사방 춤추며 피릴~리 피리 불고
갈맷빛이 녹푸름에 춤출 때 넋 나가 한 발짝 뒤로 물러 서서
결국 주변의 권위에 손들고 갈등을 담금질해 순리 따른다
삭둑삭둑 가위손 되어 자르고 숨 고르게 쉬라고 포기 가른 후
꽃 피어나고 열매 맺힐 기대에 사방사방 노을 속에 입이 춤춘다
애지중지 공들인 향그런 텃밭 석양 노을빛에 견주워 보는 맘
시작노트:
LA는 얼마전 까지 비가 자주 내려서 겨울로 돌아갈 것 같은 날씨 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막이라 한낮엔 뜨거운 태양으로 달구는 것은 여전해 덥습니다.
건강의 적신호로 조금은 쉬엄 쉬어~엄 가려고 노력하나, 점점 일들이 많아 집니다.
친정 아파트 뜰까지 신경 쓰다보니 하루가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체력의 한계
느껴 봅니다. 자연, 글쓰는 것에 힘이 부쳐 오후만 되면 파김치에 널부러진 몸이 됩
니다. 저는 저녁 10시 넘어서 자판을 두드리는데 체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예전에 오십견이 몇 번 왔었기에 조심해야 겠다고 늘 마음에서는 정지를 선언하며
비타민 챙겨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쉽게 먹어지지 않습니다. 요즈음엔 심신의
피곤으로 글이 생각없이 현실 속에서만 허우적 거리게 되는 봄 이기에 살아생전 텃
밭에 뭔가를 심어 가꿔 본다는 생각!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생각입니다. 아버님 죽
을 매일 만들어 드리다 보니, 파를 심어야 겠다는 지혜가 떠 올랐습니다.
야채죽을 만들기 위해 심었던 파가 척박한 불모의 텃밭인데도 어찌도 잘 자라는지
처음엔 밤톨의 한 배 정도 크기의 보랏빛 양파가 싱크대 밑에서 싹이 움트려고해
버리기 아까워 심은 것이 아니라 거름 되라고 뿌려놓고 대충 흙으로 덮어놓았던 것
그 양파가 얼마 지난후 싹이나서 시발점 되어 주민이 재배의 붐 일게 되었답니다.
상추 깻잎 콩 등... . 하지만 경험 있어 심은 것 아니라 실제로 심은건 실패의 연속
텃밭이 원래 콩크리트 바닥인데 텃밭 만들기 위해 집 허물어 부수워진 벽과 흙이라
그런것도 모르고 고랑인지 이랑인지를 일자 모양으로 파 놓고 토마토 깻잎 가지 등
여러 작물의 씨를 편을 갈라 뿌렸는데 그 다음 날부터 비가 내려 낮의 해로 텃밭이
콩크리트 바닥처럼 딱딱해져 비온후 땅이 굳는다는 말은 이번 기회 통해 알았지요
자세히 보니 씨까지 말라 붙어 전혀 발아 되지않아서 바보가 따로 없었나 봅니다
큰 깨달음이 제 안에서 일어났고 주변의 권유가 그 곳은 작물이 자라나지 않는 곳
하지만 다른 곳에 심은 토마토 모종을 부탁하여 심었으나 결국 모종도 죽어갔지요
이유를 분석해 보니 땅이 달랐기에 마켙에 가서 열 푸데 사서 뿌려 간신히 살렸고
텃밭 말고 한평 정도의 큰 화분에 심어 놓았던 토마토는 어느사이 녹푸름의 짙은
갈맷빛으로 녹푸름이 무성한 숲을 이루워 서로 엉키게 되어 토마토 재배에 잘아는
할머님이 제게 그냥 놔 두지 말고 가지치기를 해 줘야 열매가 생긴다며 줄기는 긴
스틱을 꽂아 줄기 매달아야 한다고 귀뜸을 해주셔서 재배하는 방법을 알았답니다
버들가지 처럼 축 늘어져 있던 것 인내로 자르는 내내 정말 마음이 작물 사랑으로
작업한 담금질이었고 작업을 끝낸 후의 기쁨은 사방사방 들뜨는 기분이었답니다
마침 얼바인에서 온 오빠와 바닷가를 갔는데 해넘이 시간이라 가는 길 내내 홍색의
해넘이가 잘 익은 토마토와 매치되어서 야무지게도 따 먹는 느낌을 받았었답니다.
물론 한두 개 정도 먹어보겠죠. 토마토는 메니져의 몫일 것이기에 그져 저는 가꾸는
재미에 지금도 마음만은 사방사방하여 들뜬 기분이며, 땀 흘려 얻은 농부의 수고와
그기쁨! 느끼고 모든 작물을 재배하시는 분들께 찬사 드리는 귀한 시간 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