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 휘날리는 협곡
은파 오 애 숙
빛이 프리즘에 오색물결 타고
흘러내리는 진귀한 모양새가
태곳적부터 이어지는 신기함
그물결 자자손손 내려온 건가
조개 속 모래알갱이 진통 끝에
탄생시킨 영롱한 진주처럼이나
빛이 갈라진 틈새로 스며들 때
향그럽게 맘 여는 기이한 현상
비와 바람, 억겁의 세월 속에
잔재가 남긴 상흔이 고고하게
흘러내려 발하는 빛 보석인가
휘파람 휘날리는 그 향그러움
협곡에서 남녀노소 입 벌리고
기인함에 빨려드는 모양새가
흥미로 작용하는 정오 햇살이
눈부시게 경이로 새장 연다네
앤탤톱 캐년 ( Antelope canyon)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른 산봉우리에
하얗게 만년설 감싸고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
언제 얼었냐 반문하듯
쪽빛 하늘 뭉게구름 밑
새들과 장단 맞추어서
휘파람에 속삭이는 봄
멀리서부터 굽이굽이
연분홍 물결이 메아리쳐
온 산은 사랑에 빠졌다
만년설을 뒤로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