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함박눈이 내릴 때면
은파 오애숙
예전에는 무희들의 춤사위에
나도 나비처럼 날고싶었지요
훨훨날아 간다는 생각만 해도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가요
솜처럼 부드러운 송이송이 꽃
나목에 피어나는 꽃송이 보며
눈처럼 하이얗게 피어나는 맘
너희들도 이 눈꽃처럼 고아라
내님 그리 말씀하시는 것같아
하이얀 세상 만들고 싶었기에
삶의 향기롬 마음에 새기어서
그향기 훠이얼 훠이 날립니다
예전에 함박눈 이렇게 오는 날
전화 걸어 친구를 불러내어서
마냥 걸었던 추억 가슴에 남아
문득 그리움에 젖는 서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