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무지개산’ 관광명소
▶ 환경훼손 우려도 커
페루 ‘무지개산’ 관광명소로
페루 안데스 고산 지대에 자리 잡은 무지개 산 전경. 관광 명소로 최근 각광으로 받고 있지만, 천연자원을 노린 개발업자의 환경 훼손 우려도 크다. [AP]
페루 안데스 고산 지대에 자리 잡은 무지개 산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대 잉카 제국의 수도인 페루 쿠스코 인근 피투마르카 지역에 있는 무지개 산의 높이는 해발 5,000m에 달한다. 관광객들이 무지개 산의 비경을 보려면 2시간가량 고산 등반을 해야 한다.
높은 고도 탓에 산소가 부족해 숨이 턱까지 차 오르지만 어느 순간 무지개 산이 눈앞에 펼쳐지면 탄성을 자아내며 피곤함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고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청록색, 라벤더 색, 금색 띠가 장관을 연출하는 무지개 산은 수백만 년 전에 형성된 퇴적물이 지각판의 충돌로 융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지개 산이 지닌 경이로움이 외부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지만, 이제는 페루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에서 온 18세 루카스 리넨은 “당신이 사진으로 무지개 산을 본다면 포토샵을 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무지개 산은 정말 존재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매일 1,000명 안팎이 무지개 산을 찾는다. 관광 당국이 1인당 입장료로 3달러를 징수하면서 빈곤에 허덕이는 원주민들로 이뤄진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원주민들이 가이드 등 관광 관련 일에 종사하면서 일자리도 창출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몰려든 관광객들과 인근에 매장된 천연광물에 눈독을 들이는 광산업체가 천혜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무지개 산에 도달하려면 4㎞ 안팎의 비포장 산길을 올라야 하는데, 지난 18개월 동안 수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산길 주변이 심각하게 침식됐다.
심각한 위협은 관광객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광산업체인 카미노 미네랄스는 천연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무지개 산을 포함한 일대를 개발하려고 당국에 광물 채취 허가를 신청해 무지개 산의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