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 건드려 주고 프다 >
아들아, 뭐가 잘 안될 때도 있지?
젊은 혈기에 번득이는 뇌리에
모든 것이 무지개빛만 같아라 염원하지만
삶이 소 잔등 처럼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고
아니, 파도 처럼 굴곡지고 날카롭고 매섭고…
때론, 나 혼자 외딴섬에 버려졌나
모두에게 잊혀졌나, 나는 맹하나
밀려드는 의아함에 압도되기도 할 테지
그래, 네 앞선 이들, 네 뒤이어 오는 이들
너 나 없이 겪는 이 길이 네게는 생소할 게다
이 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누군가가 너를 주목하고 있다
네가 다시 삶의 매력에 빠지기를 바란다
다시 박차고 일어서고 싶은 네 의욕을
툭 건드려 주고픈 이가 있단다, 여기!…
잔잔한 생활시를 요즘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