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어디 사람이지? >
얼마 전 앞이 안 보이는 어느 미국 할머니가
You have accent. Where are you from? 하고 묻는다.
억양이 좀 다르다며 어디 출신이냐 묻는 것이다
그렇다,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뾰루퉁한 모습
보통 때 물으면 궁금해서 묻는 것
헌데, 쌩뚱하게 물으면 그건 별개의 일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그런 얘기지
말을 아주 모르면 언짢을 일도 없는데
어떤 때는 귀에 거슬리는 것도 솔직한 대답…
억양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
한국 사람 영어가 불문곡직하고
여기서 나서 빠다 먹고 자란 사람하고 같으면 외려 이상한 일
대충 하면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알아먹어야지 웬 까탈을
넌 한국 말 할 줄 아냐, 몇 나라 말이나 할 줄 아냐
네가 하면 오천만이 다 웃을 걸
하하하, 웃자고 하는 얘기고,
사실, 어떤 때는 내가 어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글을 쓰다 말을 하다, 근사한 단어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
그렇다고 여기 말이 여기 사람처럼 미끄러지게 나오냐면 그것도 아니고
한국말도 어눌하고 맵시있는 예쁜 말을 못하면
치매가 아닌 다음에야 어이없는 일
내가 어디 사람인지 나도 잘 모르겠네…
ㅎㅎㅎ 저도 자주 그런답니다
영어도 안되고 한국어도 어눌하고,,,
그래서 자꾸 연습하느라 글을 쓰게 되지요
자꾸만 쓰다보면 조금 나아진다는 생각으로요^^
전에 아들이 엄마는 미국에 산게 얼만데 아직도 콩글리쉬 하느랴고해서
그럼 넌 한국말 얼마나 잘하느냐고 반박했었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