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유 경 순
햇살에 코스모스가 비칠 때
쑥색으로 드러나듯
젊은 날 갓 낳은 딸과 아들을
나의 배 위에 올려놓고 기쁨을 느꼈듯이
낯익게 다가온다
추억은 사랑보다 더 진한 기억들로
심장에 머물러 꿈틀대고
피어난 한 줄기 햇살은
어제를 동여맨 일기장을 보듯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두 애가 발바닥이 닳도록 뛸 때마다
나는 희망이라는 새 숨결이 열리도록
이국 하늘 밑을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으며 슬픔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가락 속을 거닐었다
오늘따라 거울 속에 비친
머리카락은 마늘통에 찧어진 것처럼
짙은 은회색이라면 햇빛이 있는 한
나의 삶은 불 지필 일이고
행복의 숨결을 보탤 일만 남아 있다